이제부터 역주행?
미국 매사추세츠州에 소재한 시장조사·자문기관인 디시전 리소시스社(Decision Resources)가 앞으로 정신분열증 치료제 시장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귀가 쏠리게 하고 있다.
즉, 올해 150억 달러 볼륨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정신분열증 치료제 시장이 오는 2015년에 이르면 오히려 100억 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뒷걸음질치리라는 것.
이 같은 전망은 디시전 리소시스社가 제약산업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전문업체임을 감안할 때 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인 셈이다. 게다가 정신분열증 치료제 시장은 전 세계 처방약시장에서 지난해 약효군별 매출랭킹 4위에 올랐던 거대품목群이다.
디시전 리소시스측은 5일 공개한 '정신분열증; 치료제 시장분석과 미래의 유망약물' 보고서에서 ▲"제네릭 제형들의 시장잠식 ▲각국의 급여혜택 통제 강화추세 ▲획기적인 신약의 부재 등이 차후 시장축소에 원인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정신분열증 치료제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위협요인으로 디시전 리소시스측은 존슨&존슨社의 '리스페달'(리스페리돈)이 특허만료에 직면하면서 제네릭 제형들로 활발한 대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현실을 꼽았다.
이와 관련, '리스페달'은 미국시장에서 오는 2008년, 유럽과 일본에서도 각각 오는 2007년과 올해 안으로 특허만료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디시전 리소시스社의 케이트 호헨버그 이사는 "제네릭 '리스페달'이 발매되면 그 동안 첨단약물로 각광받아 왔거나, 차후 발매가 기대되고 있는 모든 이형성 정신분열증 치료제들의 매출에 예외없이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그 이유로 호헨버그 이사는 "항우울제 시장의 경우 과거에 '푸로작'(플루옥세틴)의 특허가 만료된 후에도 전체 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일은 나타나지 않았던 반면 '리스페달' 등의 정신분열증 치료제들이 워낙 고가약물이어서 상황이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디시전 리소시스측에 따르면 최소한 14곳의 제약기업들이 기존의 이형성 정신분열증 치료제와 작용기전이 동일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들 중 4곳은 2개 이상의 신약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