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대신 닭? 아니 닭대신 꿩이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적절한 표현일는지도 모를 일이다.
미국 매사추세츠州에 소재한 제약기업 세프라코社(Sepracor)가 메이저 라이벌 메이커에 의해 인수될 것이라는 루머가 최근 불거지면서 19일 주가가 크게 뛰어올랐다. 실제로 이날 나스닥에서 세프라코의 주가는 9.3%(4.63달러)나 치솟은 54.15달러에 마감되는 호조를 보였다.
세프라코라면 지난해 4월이래 불면증 치료제 '루네스타'(에스조피클론)를 발매하고 있는 메이커. '루네스타'는 지난해 봄에야 데뷔했음에도 불구, 2005년 한해 동안 3억2,920만 달러의 짭짤한 매출을 올린 기대주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애널리스트들은 '루네스타'가 앞으로 수 년 이내에 한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드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점은 세프라코를 인수할 유력한 후보자의 하나로 화이자社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실. 이 같은 관측은 화이자가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시스社(Neurocrine Biosciences)와 공동으로 수면개선제 인디플론(indiplon; 제네릭-네임)의 개발을 진행해 왔던 현실에 근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디플론은 FDA가 지난달 5㎎ 및 10㎎ 캡슐제형의 경우 조건부 허가 결정을 내린 반면 정작 발매시 집중육성할 방침이었던 15㎎ 서방형 제형은 반려를 결정한 바 있다. 게다가 뉴로크린측은 지난 15일 "FDA가 인디플론에 대한 허가 취득의 전제조건으로 추가적인 임상시험 자료를 제출토록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인디플론이 시장에 발매될 수 있으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추가로 소요될 수 밖에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인 셈. 이 때문에 화이자와 뉴로크린의 파트너십 관계는 기로에 봉착해 있는 것이 현재의 분위기이다.
이 같은 항간의 루머와 관련, 세프라코측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였다. 화이자측 한 대변인도 "시장에 떠도는 루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정책"이라고 밝혀 궁금증이 더하게 했다.
한편 세프라코는 천식치료제 '조페넥스'(Xopenex; 레브알부테롤)를 발매하고 있으며, 최근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에 대한 허가신청서도 FDA에 제출한 바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세프라코가 수면개선제와 호흡기계 치료제 분야에서 발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메이저 제약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파트너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