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백혈병 환자들에게서 '글리벡'(이마티닙)을 능가하는 효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약후보물질들의 최신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어 화제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가 개발을 진행 중인 다사티닙(dasatinib)과 노바티스社에 의해 빠른 시일 내에 FDA의 허가취득이 추진되고 있는 니로티닙(nilotinib)이 바로 화제의 유망 신약후보물질들.
이들 중 다사티닙은 '스프라이셀'(Sprycel)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왔다. 니로티닙의 경우 '글리벡'보다 50배까지 강한 약효를 발휘하는 항암제로 개발이 진행되어 왔던 케이스이다.
미국 캘리포니아大 로스앤젤레스분교(UCLA) 의대 부설 존슨 종합암연구소의 찰스 L. 소여 박사팀은 15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최근 진행했던 다사티닙의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글리벡'에 내성을 보인 84명의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 가운데 68명에서 다사티닙이 유의할만한 수준의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이 그 요지.
특히 소여 박사는 "투약에 앞서 유전자 테스트를 진행하면 다사티닙이 어떤 환자들에게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연구팀은 1일 15~240㎎의 다사티닙을 4주 동안 1일 1회 또는 2회 경구복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이번 임상을 진행했었다.
한편 미국 텍사스大 의대 부설 M.D. 앤더슨 암센터의 하고프 칸타지안 박사팀도 같은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장기간 동안 만성기(chronic phase) 만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고통받아 왔던 12명의 환자들에게 니로티닙을 투여한 결과 11명에서 혈중 암세포들이 자취를 감췄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증상이 가장 공격적인 형태를 띄는 단계인 급성기(blastic phase) 환자 33명 중에서도 13명이 니로티닙을 투여받은 결과 혈중 암세포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공격성이 다소 떨어지는 가속기 단계(accelerated phase) 환자들의 경우에도 46명 중 33명에서 동일한 결과가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암세포들이 자취를 감췄다는 것은 신체 내부로 잠복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므로 이번에 도출된 결과가 곧바로 백혈병이 완치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엔 시기상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칸타지안 박사는 "이 같은 결과를 감안할 때 장차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에 획기적인 진전이 가능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리건 보건과학大 부속 암연구소의 브라이언 드러커 박사는 "이번 연구가 기존의 치료제들에 내성을 보이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다른 백혈병 치료제들과 직접적으로 효능을 비교평가하는 시험이 진행되는 등 보다 많은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