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머크, 바이엘·쉐링 통합 태클걸기 왜?
모종의 전략 분석 속 궁금증 증폭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6-13 17:13   
독일 머크 KGaA社가 갑작스럽게 쉐링 AG社의 지분을 대량 매집하고 나섬에 따라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월 스트리트 저널'의 13일 보도내용에 따르면 머크측은 현재 쉐링 지분 20.7%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엘 AG社는 이 같은 머크측 움직임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incomprehensible)"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상당수의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인수작업의 일환으로 쉐링측 지분을 공개매수 중인 바이엘측이 매입조건을 상향조정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바이엘측은 합의의 전제조건으로 이달 14일까지 쉐링측 지분 75%를 확보키로 약속했던 형편이다. 반면 13일까지 바이엘이 확보한 쉐링측 지분은 61.52%에 불과한 상태.

이 수치는 바이엘측이 공개매수 절차에 착수한 이래 쉐링측 지분 38.43%를 확보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75%를 확보하기까지는 아직도 13.48%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야 하는 상황인 셈.

이에 따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바이엘측이 인수조건을 상향조정하되 지분확보율은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위스系 투자은행인 UBS AG社의 사라 킬리 애널리스트는 "머크측의 쉐링株 매입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바이엘측은 곧바로 새로운 제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마인츠에 소재한 란데스방크 라인란트-팔쯔 은행의 질케 슈테게만 애널리스트는 "바이엘과 쉐링의 빅딜 자체가 무위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바이엘과 머크가 모종의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가령 파킨슨병 치료제 '사리조탄'(Sarizotan) 등과 관련한 마케팅 제휴, 일부 바이엘 제품들에 대한 지분, 특허권 양해 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

이밖에도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머크측이 최근 보이고 있는 쉐링株에 대한 공격적인 매입 움직임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사가 보유한 쉐링株를 좀 더 좋은 조건으로 바이엘측에 처분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나 통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독점 소지로 처분할 쉐링측 제품들을 한결 유리한 조건으로 확보하기 위한 시도라는 추측 등이 바로 그것.

일각에서는 머크측의 움직임을 두고 전략적 알박기(strategic pickings)라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베스트LB 증권社의 올리비에 카에메러 애널리스트는 "바이엘의 인수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머크측이 쉐링에 대한 지분률을 30% 이상으로 확대한 후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도 최초 제안보다 상향조정한 조건으로 완전인수를 추진할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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