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머크, 바이엘·쉐링 통합 무산 시도?
공개매수 절차 진행 속 지분 대량매입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6-12 16:39   수정 2006.06.13 14:51
독일 머크 KGaA社가 9일 현재 쉐링 AG社의 지분 18.6%를 보유하고 있음을 미국 증권감독위원회(SEC)에 보고했다.

머크측은 이에 앞서 8일 쉐링에 대한 지분률을 10.1%로 끌어올렸다고 보고했었다.

이처럼 머크측이 쉐링 주식을 갑작스레 대량 매입하고 나섬에 따라 그 배경에 상당한 궁금증이 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쉐링 AG社와 빅딜에 합의했던 바이엘 AG社가 쉐링측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tender offer) 절차를 진행 중에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기 때문.

이와 관련, 머크측은 지난 3월 12일 쉐링 지분 한 주당 77유로의 조건을 제시하며 적대적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바이엘측이 같은 달 23일 한 주당 86유로라는 호조건으로 쉐링측에 우호적 인수를 제안함에 따라 인수의사를 접어야 했었다.

시선이 쏠리는 대목은 바이엘측의 오퍼가 오는 6월 14일까지 쉐링측 지분을 최소한 75% 확보할 것을 전제로 하는 조건부 합의였다는 사실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령 머크측이 바이엘과 쉐링 통합의 전제조건 중 하나인 쉐링의 상장(上場) 폐지를 차단코자 알박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

6월 10일 현재까지 바이엘측은 쉐링 지분 61.5%를 확보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독일 베스트LB 증권社의 올리버 카에메러 애널리스트는 "머크측 움직임이 바이엘의 쉐링 인수를 무위로 돌리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는 맥락에서 볼 때 지켜볼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머크측의 의도가 불확실하다면서도 자사가 보유한 쉐링 주식의 가격을 높이려는 전술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HVB 그룹의 요헨 슈라흐터 애널리스트는 "머크가 바이엘로 하여금 쉐링측 지분을 인수하는데 한 주당 86유로 이상의 지출을 감수토록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반면 시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바이엘의 쉐링 인수가 무산될 경우 쉐링株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는 결과적으로 머크측에도 이익이 될 것이 없다"는 요지의 분석을 제기했다.

골드만 삭스社의 애널리스트들도 "바이엘의 쉐링 인수가 수포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