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처방약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화이자社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와 관련한 안전성 논란이 불쑥 고개를 듦에 따라 귀추가 주목되게 하고 있다.
'리피토'를 복용했던 2명의 환자들이 화이자社가 이 약물의 부작용 가능성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미국에서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
조지아州에 거주하는 찰스 윌슨 씨(67세)는 '리피토'를 1년여간 복용한 후 기억력 감퇴, 신경손상, 피로감 등이 나타났다며 7일 뉴욕州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는 별도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마자리엘로 변호사(47세)가 2달여 동안 '리피토'를 결과 동일한 부작용이 나타나 소송을 제기했음을 8일 공개했다.
그러나 화이자社는 이에 대해 "2건의 소송을 근거없는(baseless) 주장을 담고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화이자社의 브라이언트 해스킨스 대변인은 "부작용 가능성을 유의하는 문구가 제품라벨에 삽입되어 있을 뿐 아니라 광고를 통해서도 충분히 언급했다"며 "소송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회사의 입장을 밝혔다.
해스킨스 대변인은 또 자사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근육통이나 무력감 등이 나타날 경우 이것이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하도록 유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측은 또 9일 별도의 발표문을 내놓고 '리피토'가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임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1997년 미국시장에 선을 보인 이래 '리피토'는 가장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된 약물로 자리매김되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되었다는 것.
실제로 화이자측은 '리피토'가 총 80,000여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400건 이상의 임상시험이 이미 완료되었거나, 현재 진행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5년 동안 미국에서만 2,200만명 이상의 환자들을 '리피토'를 복용했으며,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1억2,00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이 약물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심장협회(AHA)와 미국 심장병학회(ACC)도 새로운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심장병 발병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의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계 질병 발병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며 '리피토'의 복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측은 이밖에도 '리피토'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도 효과적인 약물임이 최근 입증된 바 있음을 언급했다. 다시 말해 '리피토' 80㎎을 복용한 환자들의 경우 '조코'(심바스타틴) 20~40㎎을 복용한 대조群에 비해 심장마비, 뇌졸중 발생률과 심혈관계 수술률이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것이다.
화이자社의 마이클 베레로위츠 의학담당 부회장은 "그 동안 '리피토'에 의지해 왔던 의사와 환자들에게 부당한(undue) 논란이 불거진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disservice) 일"이라고 말했다.
'리피토'와 관련해 불거진 안전성 논란이 차후 어떻게 귀결될 것인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