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화이자社의 고위관계자들이 2일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서 도이체 방크의 주최로 열린 연례 헬스케어 컨퍼런스 자리를 빌려 밝힌 단언이다.
이 같은 언급은 '리피토'가 지난 한해동안에만 120억 달러를 뛰어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현재 전 세계 처방약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음에도 불구, 주요 경쟁제품들의 값싼 제네릭 제형들이 올가을 무렵부터 발매가 본격화될 예정으로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같은 스타틴系에 속하는 머크&컴퍼니社의 '조코'(심바스타틴)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의 '프라바콜'(프라바스타틴)이 바로 그들. 이 중 '프라바콜'은 이미 지난달 20일 특허만료 시점에 도달한 상태이며, '조코' 또한 오는 6월 23일로 특허보호기간의 종료가 임박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프라바콜'의 제네릭 1호 제형이 FDA의 허가를 취득했는가 하면 '조코'도 제네릭 제형들의 잇단 발매가 예고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리피토'의 매출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하고 있는 셈.
그러나 화이자社의 데이비드 쉐드라즈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항간의 우려가 현실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화이자의 미국시장 제약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패트릭 켈리 회장도 "그 동안 '리피토'를 복용해 왔던 이들이 다른 약물로 전환하는 사례는 드물게 눈에 띄는 수준에 머물렀다"며 지지를 표시했다.
쉐드라즈 부회장의 경우 "올해 '리피토'의 예상매출액을 130억 달러대로 잡고 있다"며 공격적인 목표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켈리 회장도 "아마도 2~3개 메이커들이 '조코'의 제네릭 제형들을 발매하면서 '리피토'에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칠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제네릭 1호 제형에 보장되는 180일의 독점발매기간 동안에는 유의할만한 수준의 약가인하가 뒤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켈리 회장은 또 "만약 '리피토'를 다른 제네릭 약물들로 전환한 환자들이 있다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약제비를 지출했다는 후회에 직면케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리피토'의 약효와 부작용 예방효과가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추가부담이 뒤따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다른 화이자측 임원들도 '리피토'가 확보한 약효의 우수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현행 마켓셰어를 계속 고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한목소리를 내보였다.
한편 쉐드라즈 부회장은 "설령 '리피토'의 매출이 다소 감소하더라도 이미 허가를 취득했거나, 막바지 허가절차를 밟고 있는 후속신약들이 한 둘이 아니어서 전체적인 매출손실분은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로 화이자는 지난해와 올해 2년 동안에만 10여개의 신약을 속속 선보이겠다는 시나리오를 한창 실행에 옮기고 있는 입장이다. 항경련제 '리리카'(Lyrica; 프레가발린), 흡입식 인슐린 '엑슈베라'(Exubera)와 항암제 '수텐트'(Sutent; 말레인산 수니티닙), 수면장애 치료제 인디플론(indiplon) 등이 대표적인 기대주들.
'리리카'의 경우 화이자측은 올해 9억 달러대 매출을 올릴 수 있으리라 전망하고 있을 정도다.
쉐드라즈 부회장은 "화이자는 한 두 품목에 목매는 제약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자측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이 알려지자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화이자의 주가는 오후 한때 21센트 오른 25.33달러에 거대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