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인 알부테롤을 흡입하는 방식의 약물은 천식환자들의 경우 항시 소지하고 다니거나, 가까이 두어야 하는 약물로 꼽히고 있다.
기관지 경련으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사용을 필요로 하는 약물이기 때문.
그런데 천식 치료제를 환경친화型으로 대체하려는 미국 제약기업들의 움직임이 여전히 더딘 행보를 거듭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을 맞아 천식발작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천식 치료제의 공급 부족현상마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FDA는 지난해 3월 염화불화탄소 화합물(CFC; chlorofluorocarbon)을 사용하는 분사제 방식의 흡입식 천식치료제들에 대해 오는 2009년 1월부터 퇴출을 결정하고 발표한 바 있다.
일명 '프레온 가스'로 불리우는 CFC는 분무기용 고압가스, 냉장고의 냉매, 로켓의 추진체 등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던 물질. 아울러 천식, 만성 기관지염, 기종(氣腫)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호흡이 가쁜 증상이나 숨참, 호흡곤란 등의 증상 발현을 예방해 주는 효과를 지닌 알부테롤을 적정량 분사하는 용도로도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CFC가 대기 중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지난 1996년부터 천식 치료제와 일부 의료관련 제품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용도에 대해서는 이미 사용이 금지된 상태이다.
워싱턴大 의대 부속병원의 돈 봄가스 약국장은 "오존층 파괴를 유발하지 않는 분무기용 고압가스로 각광받고 있는 불화수화알칸(HFA; hydrofluoroalkane)을 함유한 천식 치료제로의 대체가 진행되고 있지만,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HFA를 사용한 천식 치료제를 생산하는 제약기업들이 아직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것. 또 유럽에서는 많은 국가들이 이미 CFC를 사용한 천식 치료제의 생산을 금지하고 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HFA로의 대체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은 무엇보다 CFC에 비해 가격이 훨씬 높다는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일부 약국체인들의 경우 CFC를 사용한 알부테롤 제제가 20달러 초반대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는 반면 HFA를 사용한 알부테롤 제제들의 가격은 40달러 초반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워싱턴州 시애틀 소재 노스웨스트 천식·알러지센터의 조나산 베커 박사는 "환경친화型 천식 치료제들의 경우 아직 가격이 훨씬 비싸다는 문제는 있지만, HFA를 사용한 제제들은 약효성분의 전달 측면에서 볼 때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