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랜박시, 유럽 제네릭시장을 내 손안에...
주요 제네릭 메이커 줄이어 인수 성사시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3-31 17:17   수정 2006.04.04 10:46
인도의 세계적 제네릭 메이커 랜박시 래보라토리스社(Ranbaxy)가 3월말 들어 유럽에서 줄이어 주요 메이커들을 인수하고 나서 차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랜박시社는 30일 벨기에 유수의 제네릭 메이커 에티메드社(Ethimed NV)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에티메드를 인수한 것은 벨기에와 네덜란드·룩셈부르크로 이루어진 베네룩스 3국을 공략하기 위한 발판을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베네룩스 3국은 한해 76억 달러 안팎의 의약품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매력적인 타깃.

그럴만도 한 것이 네덜란드는 유럽 6위, 벨기에는 유럽 7위의 주요 의약품시장이다.

랜박시社에서 유럽·舊 소련·아프리카·중남미시장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피터 부레마 사장도 "에티메드의 인수를 통해 우리의 서유럽 공략전략에 날개를 달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29일 랜박시社는 루마니아 최대의 제네릭 메이커로 손꼽히는 테라피아社(Terapia S.A.)의 지분 96.7%를 다국적 벤처캐피탈로 알려진 애드번츠 인터내셔널社로부터 매입했음을 공개했다. 랜박시측은 이를 위해 총 3억2,400만 달러를 애드번츠 인터내셔널측에 지불키로 했다.

테라피아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신제품 파이프라인, 우수한 R&D 역량, 국제적인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시설, 저비용 제조설비, 강력한 물류망 등을 구비하고 있는 동유럽 제네릭업계의 강자.

이 때문에 테라피아는 비록 매출규모 자체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이익률이 35%에 이를 정도로 알찬 제네릭 메이커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심혈관계 치료제, 중추신경계 치료제, 근골격계 치료제 등의 분야에서 강점을 확보하고 있다. 또 루마니아는 최근 중·동부 유럽에서 의약품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부레마 사장은 "테라피아의 인수를 통해 루마니아는 물론이고 舊 소련권 국가들을 포함한 전체 중·동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랜박시社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제네릭 부문 계열사인 이탈리아 알렌社(Allen S.p.A)를 4월 1일부로 인수하게 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부터 이탈리아시장에 첫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랜박시측은 덧붙였다.

알렌社에 대한 인수작업은 랜박시社의 이탈리아 현지법인인 랜박시 이탈리아 S.p.A社가 총괄했다. 랜박시社 본사의 말빈더 모한 싱 회장은 "앞으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중부유럽에서 확고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제네릭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4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랜박시는 이처럼 줄줄이 M&A를 성사시킴에 따라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 가운데 21개국에서 현지법인을 보유하는 그물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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