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아벤티스社가 자사의 수면개선제 '앰비엔'(졸피뎀)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전에 착수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사노피측은 이례적으로 29일자 '뉴욕타임스'와 '월 스트리트 저널', 'LA 타임스' 등 미국을 대표하는 일간지들에 '앰비엔'과 관련한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사노피측 대변인은 "이번 광고캠페인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앰비엔'은 이달들어 수면 중 무의식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거나, 통제할 수 없는 폭식장애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들이 일부 보고되면서 갑자기 매출이 주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던 상황이다.
그러나 부작용 문제가 돌출하지 않았더라도 수면개선제 시장에서 치열한 마케팅전쟁이 펼쳐질 것임을 이미 예견된 귀결이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앰비엔'이 올여름이면 화이자社가 뉴로크린 사이언시스社(Neurocrine Sciences)와 손잡고 아직은 인디플론(Indipolon)이라는 제네릭-네임으로 알려지고 있는 약물의 발매를 예약해 둔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앰비엔'은 이제 막 데뷔 1년을 코앞에 둔 세프라코社(Sepracor)의 '루네스타'(에스조피클론)과 함께 바야흐로 팽팽한 삼국지를 형성할 전망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사노피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앰비엔'의 서방형 제제인 '앰비엔 CR'을 발매하기 시작했다. '앰비엔 CR'은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장점을 무기로 한창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상태이다.
이를 두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수면개선제 시장에서 촉발될 광고·마케팅 전쟁이 최근 발기부전 치료제 분야에서 눈에 띄었던 경쟁에 비견할만한 수준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뉴욕에 소재한 시장조사기관 잭스 인디펜던트 리서치社(Zacks)의 제이슨 내포다노 애널리스트는 "이제 당분간은 수면개선제 광고가 붙지 않는 TV쇼를 시청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S 헬스社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시장의 수면개선제 처방건수는 2001년보다 55% 급증한 4,550만건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일각에서는 '앰비엔 CR'과 '루네스타', 인디플론이 '앰비엔'과 동일한 계열의 약물들이어서 부작용에 관한 한, 공통분모를 안고 있을 것이라며 일말의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대부분의 의사들은 수면개선제들의 안전성에 대해 지나친 기우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앰비엔'만 하더라도 13년 동안 발매되어 왔을 정도의 스테디-셀러인 데다 설령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극히 드물게 눈에 띄는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그 이유.
사노피측의 멜리사 펠트먼 대변인도 "일부 소송사례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우리는 '앰비엔'의 안전성을 확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제품의 발매 직후부터 부작용 문제에 대한 주의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만큼 적극적인 대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루네스타'를 내놓은 세프라코의 경우 경쟁상대자들이 워낙 제약업계의 공룡 메이커들이어서 더 더욱 광고·마케팅 활동에 올-인할 태세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TNS 미디어 인텔리전스社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루네스타'의 광고비로 2억1,500만 달러라는 거금을 집행했을 정도라는 것.
그러고 보면 사노피측도 지난해 '앰비엔 CR'을 내놓으면서 불과(?) 4,200만 달러의 광고비를 지출했었다.
매사추세츠州에 소재한 세프라코가 아무래도 메이저급 대열에는 포함되지 못하는 메이커임을 상기할 때 이례적으로 엄청난 투자를 감수한 셈이다. 코웬&컴퍼니 증권社의 이언 샌더슨 애널리스트는 "아마도 세프라코측이 '루네스타'와 관련한 광고·마케팅 비용을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2배 이상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화이자 또한 인디플론의 광고·마케팅에 물쓰듯 비용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측이 새로 발매된 신약의 경우 의사들의 충분한 평가를 가능케 하기 위해 처음 6개월 동안은 일체의 DTC(direct-to-consumer) 광고를 내보내지 않을 것임을 지난해 선언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수면개선제 시장이 바야흐로 치열한 광고·마케팅전쟁에 눈을 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