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쉐링 AG社가 146억 유로(175억 달러) 규모의 빅딜 제안을 던진 머크 KGaA社로부터 회사를 방어하기 위해 他 메이커를 인수하는 강공전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쉐링이 M&A를 추진할 경우 머크측은 더 많은 비용지출을 감수해야 할 것이고, 한결 복잡한 상황 속으로 빠져들게 되면서 빅딜 성사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농후해지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
이 같은 추측은 15일 쉐링측 이사진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로부터 제기된 것이다.
한 소식통은 "그렇지 않아도 쉐링측은 최근 수 년째 M&A를 성사시키기 위해 주파수를 조정해 왔던 입장이어서 기회가 포착되면 언제든 최대 수 십억 유로를 쏟아부을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소식통은 한 주당 77유로의 조건을 제시한 머크측 제안의 효력이 만료되는 5월이 도래하면 쉐링측의 M&A 파트너 찾기가 더욱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2일 긴급이사회를 소집했던 쉐링 AG社의 후베르투스 에를렌 회장은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이사회의 결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는 머크측 제안에 대해 전원일치로 거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는 11.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여서 핵심적인 역할을 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알리안츠 그룹의 라이너 헤게만 회장도 출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를렌 회장도 15일 전파를 탄 한 TV 인터뷰에서 "머크측 제안은 회사와 투자자, 주주들을 위한 최선의 대안이 아니라는데 이사회 전원이 공감을 표시했다"며 만장일치 거부 표결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또 다각적인 방어전략을 강구하기 위해 세계적 투자은행들인 모건 스탠리社와 드레스드너 클라인보르트 바서슈타인社와 파트너 관계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쉐링측은 오는 4월 19일 1,500만株 상당의 자사株 매입案에 대한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기 위한 미팅을 소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량의 쉐링株와 머크株를 동시에 운용하고 있는 SEB 인베스트먼트社의 안드레아스 가르트너 애널리스트는 "쉐링의 자금력이 풍부한 만큼 다른 제약사를 매입하거나, 라이센싱 제휴를 통해 유망신약을 확보하는 것이 머크측 제안을 무위로 돌릴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15일 일부 언론은 머크측이 쉐링과 빅딜에 성공할 경우 비용절감을 위해 최대 4,500여명에 이르는 감원조치를 단행한다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이를 통해 오는 2009년까지 5억 유로 상당의 비용절감 효과를 실현하려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