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쉐링·머크 빅딜 불씨는 여전...
새 인수제안자 출현? 아니면 머크측 의지 관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3-15 15:09   수정 2006.03.15 18:26
제약·화학 메이커인 머크 KGaA社로부터 '독일版 제약 빅딜' 러브콜을 받았던 제약·진단기기 메이커 쉐링 AG社에 관심이 쏠리면서 주가가 치솟을 조짐이 눈에 띄고 있다.

실제로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13일 쉐링株는 25%(16.81유로)나 급등한 83.55유로에 마감되어 그 같은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또 다른 후보자가 머크측이 제시했던 146~149억 유로(174~177억 달러) 이상의 조건을 쉐링측에 내놓으며 구애에 나설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같은 날 머크株는 4%(3.49유로) 뒷걸음질친 80.35유로에 마감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쉐링측은 지난 12일 "라이벌 메이커인 머크 KGaA가 한 주당 77유로(91.78달러)를 전액 현금지급하는 조건으로 통합을 제의했으나, 우리 회사의 기업가치를 지나치게 평가절하한 만큼 거부했다"고 공개했었다.

쉐링과 머크가 통합할 경우 한해 112억 유로(133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제약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금까지 독일 제약업계에서 전례가 없었던 대형 빅딜에 해당하는 것.

그러나 쉐링 AG社 이사회의 기우세페 비타 의장은 13일 가진 한 인터뷰에서 특정한 제약기업이나 투자자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백기사(white knight)가 출현해 머크측 제안을 무색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지금이라도 우리에게 러브콜을 보내올 것만 같다"고 말했다.

한편 머크측은 쉐링社 주주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꿈을 접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좀 더 상향조정된 조건을 새로 내놓을 준비도 되어 있을 정도라는 것.

머크 KGaA社의 미카엘 뢰머 회장은 "쉐링측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결국 주주들의 결정에 따라 최종결론이 도출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투자자들이 자사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게 될 것이고, 매력적인 대안이라는 판단에 이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머크측은 또 쉐링 지분 11.8%를 보유한 거대 보험회사인 알리안츠 그룹에도 주식을 처분토록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미카엘 베커 재무이사(CFO)는 "알리안츠측과 만나 의견을 개진한 결과 지분 매각결정을 이끌어 낼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머크측이 흘린 언급과 관련, 알리안츠측은 입장표명을 삼가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 알리안츠 그룹은 최근 수 년째 금융업종 이외의 보유지분을 꾸준히 매각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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