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출범 10주년 컨그래츄레이션~
제네릭 넘버원 각축, 유럽 2위 OTC 메이커 '우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3-08 16:25   수정 2006.03.10 08:41
"처음 닻을 올릴 당시만 하더라도 미래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스위스 제네바에 소재한 투자은행 롬바르트 오디에르 다리에르 헨치社의 칼 하인쯔 코흐 애널리스트가 밝힌 회고담이다. 코흐 애널리스트는 또 "물밑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마지막 순간까지 '대외비'가 지켜졌던 탓에 노바티스의 출범은 제약업계에 무척 놀라움을 안겨줬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언급은 산도스社와 시바-가이기社가 지난 1996년 3월 7일 통합에 합의해 새롭게 출범했던 노바티스社를 두고 하는 말이다. '노바티스'란 라틴어로 "새로운 길(new ways)"을 의미하는 표현.

어느덧 탄생 10주년을 맞이한 노바티스는 오늘날 같은 스위스의 라이벌 메이커인 로슈社를 따돌리고 오늘날 세계 제약업계의 공룡으로 우뚝 올라섰다.

실제로 IMS 헬스社의 통계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지난해 순이익 78억 스위스프랑(61억 달러), 순매출 417억 스위스프랑의 실적을 올려 세계 4위의 제약기업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한 동안 세계 1위의 제네릭 메이커로 올라서는 등 이스라엘의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社(Teva)와 지존의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전개했는가 하면, 유럽 2위의 OTC 메이커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게다가 가까운 장래에 노바티스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조짐은 어디서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노바티스의 공식적인 출생신고 일자는 1996년 12월 20일. 다음해 예상보다 빨리 항고혈압제 '디오반'(발사르탄)이 미국시장 상륙에 성공하면서부터 노바티스는 바야흐로 성공가도를 질주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시련기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에 대한 논란이 고개를 들면서 농화학 사업부문의 미래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기 때문.

이에 노바티스는 헬스케어 분야에 전력투구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농화학 사업부문을 과감히 정리했다.

그 직후인 지난 1999년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 바로 다니엘 바젤라 회장이다.

코흐 애널리스트는 "바젤라 회장이 부임 초기부터 회사를 강력히 장악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절대적인 권한을 쥐고 노바티스를 탄탄대로 위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1년이래 매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끝에 현재 세계시장에서 5.05%의 몫을 챙기고 있을 정도라는 것.

'디오반' 이외에도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이마티닙)과 항암제 '조메타'(졸레드로닌) 등 "마법의 탄환"(magic bullet)과도 같은 블록버스터 드럭들의 잇단 발매가 그 같은 성장을 가능케 했다고 코흐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이 해(2001년)에 로슈측 지분 20%를 인수했던 것도 노바티스의 사사(社史)에 일대사건으로 기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후 노바티스는 지분률을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더욱 늘린 상태이다.

특히 일각의 관측에 따르면 바젤라 회장이 로슈측과 통합을 희망하고 있지만, 로슈측 설립자 가문이 완강한 거부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바젤라 회장은 지난해 독일 헥살社(Hexal)와 미국 이온 랩社(Eon Labs)를 인수해 제네릭업계에서 위상을 한껏 끌어올렸다. 아울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로부터 북미 OTC 사업부를 인수하는 후속타를 터뜨렸다.

급기야 지난해 말에는 미국의 백신·생명공학 메이커 카이론社(Chiron)를 인수키로 합의해 대미를 장식했다. 현재 카이론측 일부 군소주주들이 비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미 4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리매김되어 왔던 노바티스이고 보면 올해 안으로 모든 제반절차를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바티스가 카이론에 대한 인수작업을 완료한다는 것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사노피-아벤티스·머크&컴퍼니社·와이어스社 등이 '4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세계 백신시장에 새로운 강자의 출현을 알리는 팡파레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흐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노바티스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디오반'을 비롯한 주요 제품들의 특허만료가 잇따를 오는 2012년이 고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 코흐 애널리스트는 "워낙 강력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노바티스가 성공신화를 이어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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