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최초 흡입식 인슐린 확보 '들숨'
사노피에 13억弗 지급 '엑슈베라' 독점발매권 인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1-13 17:35   수정 2006.01.13 18:47
화이자社가 최초의 흡입식 인슐린으로 자리매김을 예약한 한 유망제품의 세계시장 독점발매권을 확보하게 됐다.

허가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항당뇨제 '엑슈베라'(Exubera)와 관련, 13억 달러에 세계시장 독점발매권 등 일체의 권한을 인수키로 사노피-아벤티스社와 합의에 도달했다고 12일 발표했기 때문.

인수가격에는 그 동안 양사가 공동보유하는 형태로 운영해 왔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인슐린 공장의 사노피측 지분을 건네받는 조건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화이자측은 덧붙였다.

지금까지 양사는 '엑슈베라'에 대한 공동개발·공동제조 및 코마케팅을 추진해 왔던 파트너 관계. 다만 화이자측이 애당초 빅딜 성사 이전의 아벤티스社와 제휴관계를 맺었던 관계로 최초 합의사항 중 일부에 대한 변경사유가 돌출했고, 이를 교통정리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 아예 독점발매권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화이자社의 행크 맥키넬 회장은 이날 발표문에서 "장차 우리가 보유한 대표적인 혁신적 신약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에 따라 '엑슈베라'의 완전인수를 추진했던 것"이라며 독점발매권 확보의 배경을 설명했다.

'엑슈베라'는 현재 FDA가 1형 및 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검토 중에 있는 상황. 건조분말 형태의 휴먼 인슐린 제제로, 식전에 입을 통해 폐 속으로 흡입하는 방식의 당뇨병 치료제이다.

허가를 취득할 경우 인슐린 주사제의 대체요법제로 발매될 것이라 알려져 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엑슈베라'가 오는 2009년 무렵부터 한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드럭 반열에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FDA는 '엑슈베라'가 폐 기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지난해 10월 허가 유무에 대한 최종결정을 3개월 연기키로 결정했었다. 따라서 이달 말까지는 최종결론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셈.

게다가 FDA 내분비/대사계 약물 자문위원회는 지난해 9월 '엑슈베라'에 대해 허가를 권고키로 합의한 바 있다. FDA는 특별한 문제점이 돌출하지 않는 한, 자분위의 결정을 수용하는 것이 통례. 유럽에서도 지난해 10월 허가권고 결정이 이루어진 상태여서 조만간 허가취득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이자측 대변인은 "이번 합의와 상관없이 우리는 '엑슈베라'의 원개발사인 넥타 테라퓨틱스社(Nektar)에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로열티로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측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각국의 당뇨병 환자수는 줄잡아 1억9,4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환자수는 오는 2030년에 이르면 지금의 2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엑슈베라'가 공략할 시장볼륨이 방대한 규모에 이를 것이며, 장차 거대품목으로 발돋움할만한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수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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