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광고는 '친절한 교육방송'
섹스어필 코드 끝이야, 공자왈맹자왈 컨셉이야!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1-12 18:08   
이제 발기부전 치료제 광고 속에는 정작 발기부전 치료제가 없다!

일라이 릴리社와 아이코스 코퍼레이션社는 새해들어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타달라필)의 광고방식을 확 바꿨다.

11일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시알리스'의 새로운 TV광고를 보면 실제 의사가 출연해 부작용 경고문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광고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캐나다 토론토 소재 남성건강센터의 소장으로 재직 중인 비뇨기과 전문의 잭 바킨 박사.

게다가 이 광고의 방영은 전체 시청자의 90% 이상이 성인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프로그램들로 제한되고 있다.

화이자社의 경우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이미 '비아그라'(실데나필)의 광고전략을 180도 변경했다. 정작 광고내용 중 어디에서도 제품명을 언급하지 않은 채 절제된 화법으로 의사에게 전화를 걸거나, 상담을 받도록 적극 권유하는 방식을 택한 것.

제품명의 언급을 생략한 것은 '레비트라'(바데나필)도 마찬가지다. '레비트라'의 새 TV광고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이 어떠한 기전으로 발기부전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인터넷 웹사이트 www.mensfacts.com에 접속해 볼 것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웹사이트는 컨텐츠 어디에서도 '레비트라'라는 이름을 들먹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눈에 띄게 달라진 분위기는 DTC(direct-to-consumer) 처방약 광고를 둘러싼 줄다리기식 논란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매우 괄목할만한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각종 처방약에 대한 DTC 광고는 FDA가 지난 1997년 관련법규를 완화한 이후로 소비자들의 안방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들어온 것이 현실.

그 과정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들은 제품 자체의 성격상 비난의 표적이 되어왔다는 지적이다. 아무래도 발기부전 증상이 아직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엔 낯 뜨거운 테마인 데다 관련광고들의 내용 중 일부가 '19세 이하 시청금지' 기준선 주위를 오락가락했기 때문.

이 때문일까? 미국 미식축구협회(NFL)는 지난 9일 '레비트라'와 관련해 바이엘社·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쉐링푸라우社 등과 지속해 왔던 스폰서십 관계에 "끝났어"를 선언했다. 3년의 스폰서십 관계가 만료되는 오는 3월 31일 이후로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것.

NFL이 지난 2003년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1,800만 달러에 달하는 짭짤한 부수입을 챙겼음을 상기하면 쉽지 않을 결정이었을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펜실베이니아州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광고대행업체인 버블社의 켈리 시먼스 사장은 "비단 50~60대 남성층 뿐 아니라 여성과 어린이들 가운데서도 상당수가 미식축구 중계방송의 열혈 시청자로 파악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릴리 아이코스社의 매튜 비브 미국시장담당 브랜드팀 리더는 "전문의가 등장한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바킨 박사를 출연자로 간택한 것은 다른 대안이 없는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단언했다.

한편 '시알리스'와 '비아그라'는 올해 2월 5일로 예정된 '슈퍼볼'(Super Bowls)에 광고 스폰서로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적 스포츠의 대명사로 꼽히는 프로 미식축구 리그의 한해를 마무리짓는 최종결승전에 해당하는 '슈퍼볼'은 매년 전체 시청자의 10~15%를 어린이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방송街의 정설.

사실 발기부전 치료제의 TV광고는 지난 2004년 38회 '슈퍼볼' 중계방송 시간대에 처음 '시알리스'와 '레비트라'가 편성되었을 당시부터 쇄도하는 쓴소리의 타깃이 되어왔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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