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메이커들이 '도약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해 왔던 2006년의 막이 마침내 올랐다.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드럭들이 올해 미국시장에서 특허보호막이라는 든든한 우산 속으로부터 떠밀려 나올 수 밖에 없는 시점에 도달할 예정이기 때문.
항우울제 '졸로푸트'(서트라린),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과 '프라바콜'(프라바스타틴),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프로스카'(피나스테라이드), 항구토제 '조프란'(온단세트론), 수면장애 치료제 '앰비엔'(졸피뎀)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거대제품들이다.
메릴 린치社는 올 한해 동안에만 미국시장 매출총액이 220억 달러를 상회하는 블록버스터 드럭 제품들이 특허만료로 인해 제네릭 제형들과 경쟁에 직면케 될 것으로 예측했다. 220억 달러라면 어림잡아도 지난해의 2배쯤에 해당되는 액수.
이 때문일까? 몇몇 제네릭 메이커들의 경우 주가(株價)가 지난해부터 뚜렷한 상승세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네릭 제형간 경쟁 가열이 예상된다며 관련 메이커들에 대한 묻지마 투자열풍 조짐에 경계의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社(Teva), 아이박스 코퍼레이션社(Ivax), 바아 파마슈티컬스社(Barr), 밀란 래보라토리스社(Mylan), 왓슨 파마슈티컬스社(Watson) 등 앞서가는 제네릭 메이커들은 지난 한해동안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했었다. 테바의 경우 나스닥에서 주가가 45%나 뛰어올랐는가 하면 바아도 40% 가까이 엘리베이터를 탔을 정도.
애널리스트들은 몇몇 유력 제네릭 메이커들의 경우 규모나 경쟁력 등의 측면에서 볼 때 블록버스터 드럭 제품들의 특허만료에 따른 반사이득을 챙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S.G. 코웬 증권社의 켄 캐셔토어 애널리스트는 "올해가 제네릭업계에 '기회의 해'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옥석을 가리지 않은 채 투자하는 행태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社의 데이비드 매리스 애널리스트도 "3년 전과 비교하면 제네릭 메이커들간 경쟁의 수위가 훨씬 높아진 것이 현실"이라며 신중한 견해를 피력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의 전례를 상기할 때 제네릭 메이커들의 주가는 관련 블록버스터 드럭의 특허만료를 한해 앞둔 시점에서 피크를 이루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언급에 따르면 '조코'나 '졸로푸트' 등의 제네릭 제형 발매를 준비 중인 메이커들의 주가는 지난해에 이미 오를만큼 올랐다는 의미인 셈.
그는 "따라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일부 제네릭 메이커들의 주가가 계속 힘을 받겠지만, 내년에는 2006년에 비해 기세가 꺾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캐셔토어 애널리스트는 "테바의 경우 지난해 7월말 아이박스를 인수함에 따라 '프라바콜'과 '졸로푸트', '프로스카' 등의 제네릭 1호 제형에 주어지는 180일의 독점발매권까지 덤으로 확보케 될 것"이라며 올해 제네릭株의 총아로 떠오를 가능성이 유력함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