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새 CEO 브레넌號 출범
라이센싱 제휴·기업사냥 전략기조 불변 관측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1-03 18:07   
▲ 데이비드 R. 브레넌 신임회장
아스트라제네카社가 새해 1월 1일부로 데이비드 R. 브레넌 회장(52세) 체제를 출범시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앞서 전임 CEO인 톰 맥킬롭 회장은 지난해 여름 "2005년 말까지만 현직을 유지할 것"이라며 사의를 표명했었다.

후임자로 발탁된 브레넌 부회장은 지난 1975년 머크&컴퍼니社에 영업담당자로 입사하면서 제약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인물. 그 후 1992년 당시 제휴회사였던 아스트라머크社(AstraMerck)에 합류했고, 아스트라제네카가 출범하기 전까지 아스트라쪽에서 사업기획 업무를 총괄했던 경영자이다.

CEO 취임 직전까지 아스트라제네카의 북미 현지법인을 총괄했었다.

브레넌號의 출범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최근의 위기상황을 벗어나 재도약을 한창 모색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의 안전성 문제 돌출, 항응고제 '엑산타'(자이멜라가트란)의 FDA 허가신청 반려, 기대에 미치지 못한 항암제 '이레사'(제피티닙)의 폐암환자 생명연장효과 입증 연구결과 공개 등 겹친 악재로 홍역을 치러야 했었다.

게다가 핵심제품들인 위산 관련질환 치료제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과 정신분열증 치료제 '쎄로켈'(쿠에티아핀)은 제네릭 메이커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형편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라이센싱을 통한 미래의 유망 신약후보물질 입도선매와 소규모 바이오테크놀로지(BT) 메이커 인수 등을 통해 위기를 정면돌파한다는 전략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 상태이다.

신임회장의 부임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던 구랍 28일에도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州에 소재한 BT 메이커 타가셉트社(Targacept)와 총 3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독점 라이센싱·개발제휴 및 코마케팅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

제휴계약의 대상은 알쯔하이머, 정신분열증에 수반되는 인지장애 등을 적응증으로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신약후보물질 'TC-1734'이다.

이밖에도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에만 ▲영국 프로테릭스社(Protherics)로부터 패혈증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매입 ▲미국 애테로제닉스社(AtheroGenics)로부터 죽상경화증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발매권 확보 ▲영국 쿠도스 파마슈티컬스社(KuDOS) 인수 등 3건의 계약을 줄줄이 성사시킨 바 있다.

브레넌 회장도 벌써부터 회사의 제품 포트폴리오 보강을 위해 라이센싱 제휴를 통한 유망신약 확보와 기업사냥에 주력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음을 시사해 왔다는 지적이다.

험한 항로가 예고된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새로운 리더로 바톤을 이어받은 브레넌 회장의 행보에 제약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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