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社가 오는 2010년까지 10억 달러의 비용을 더 절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추가적인 구조조정 플랜을 15일 내놓았다.
이에 앞서 머크측은 2010년까지 35억 달러에서 최대 40억 달러의 비용절감을 가능케 할 각종 조치들을 실행에 옮겨 나가겠다는 요지의 공격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지난달 28일 공개했었다.
추가적인 구조조정 플랜이 공개되자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머크의 주가는 6% 가까이 상승한 29.77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발표로 머크측이 구조조정을 통해 절감할 비용규모 목표액은 45억~50억 달러대로 상향조정된 셈이 됐다. 머크측은 "추가적인 구조조정으로 5%를 웃돌고 있는 기존의 배당금 수준을 유지하고, 올해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4~6%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차드 T. 클라크 회장은 이날 애널리스트 프리젠테이션에서 공개된 구조조정案과 관련, "우리는 앞으로도 연구중심 제약기업의 전통을 계속 이어갈 것이지만, 당장은 사업구조 전반에 걸쳐 실질적이고 시급한 변화를 필요로 하는 시점"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구조조정을 통해 오는 2007년부터 회사가 다시금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머크측은 "R&D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앞으로 알쯔하이머, 죽상경화증,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백신, 비만, 암, 통증 및 수면장애 등 9개 질병분야를 치료제 개발의 타깃으로 삼아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실행에 옮겨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을 선택한 이유로 머크측은 "환자들의 수요가 충족되지 못한 분야인 데다 상업적 측면의 가능성도 큰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같은 맥락에서 외부에서 라이센싱 제휴대상을 적극 물색하는 동시에 항생제, 항균제, 항바이러스제, 천식 치료제, 만성 폐쇄성 폐질환 치료제, 중추신경계 치료제, 안과질환 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정신분열증 치료제, 뇌졸중 치료제, AIDS 등의 영역도 지속적인 관심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크측은 또 "내년 중으로 2형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Januvia; MK-431), 항암제 보리노스타트(vorinostat; MK-517), 주사제형 항구토제 등 3개 후보신약들의 허가신청서를 FDA에 제출할 계획이며,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5개 신약후보물질들이 내년 1/4분기 이내에 임상 3상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조직과 관련해서는 슬림화를 계속 지향해 나갈 방침임을 내비쳤다. 가령 미국시장에서 오는 2010년까지 한 제품당 지출비용 규모를 15~20% 절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클라크 회장은 "새로운 사업모델을 실행에 옮겨 소비자들에게 보다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기술적 진보를 지향하고, 한층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영업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가령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현재 FDA의 허가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Gardasil)과 설사 예방백신 '로타텍'(RotaTeq), 대상포진 예방백신 '조스타박스'(Zostavax) 등의 마케팅에 대비하기 위해 1,500명 정도의 영업인력을 재배치할 예정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