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해전술式 다탄두 전략이다!
인도의 대표적인 제네릭 메이커로 꼽히는 랜박시 래보라토리스社(Ranbaxy)가 2006년부터 2007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매년 15개의 신제품을 미국시장에 줄줄이 발매할 계획임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최근 2분기 연속으로 주춤하고 있는 매출을 다시금 끌어올리겠다는 것. 실제로 랜박시측은 "차질없이 신제품 발매가 이루어질 경우 내년에는 매출증가율 18%, 영업이익률 16% 등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랜박시측은 지난 18일 뭄바이에서 열렸던 애널리스트 프리젠테이션 미팅에서 이 같은 야심찬 플랜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는 최근들어 급격한 가격하락과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의 저하, 소송비용 지출 등으로 인해 올해의 매출증가율이 한자릿수 초반대, 영업이익도 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랜박시의 경영 전반에 걸쳐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랜박시측은 "내년 중 미국시장에 줄줄이 선보일 나올 신제품들 가운데 7개 품목은 제네릭 1호 제형에 주어지는 180일간의 독점발매권을 보장받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프라바스타틴 80㎎과 심바스타틴 80㎎, 수면장애·기면발작 치료제 모다피닐 등이 여기에 해당될 품목들이라는 것.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서 승소를 이끌어 낼 경우 프라바스타틴은 내년 4월, 심바스타틴과 모다피닐은 6월 중 미국시장 데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랜박시측은 "앞으로도 약가와 이익 수준의 하락이 지속되겠지만, 잇단 신제품 발매와 소송비용의 감소 등을 통해 손실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해외의 위탁기관(CRO)에 맡기던 그 동안의 방식에서 탈피해 자국 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전략변화를 통해서도 상당한 수준의 비용절감이 가능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랜박시는 이날 공개한 30개 품목들을 포함해 가까운 장래에 총 47개에 달하는 신제품을 미국시장에 발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중 32개는 오리지널 메이커들이 보유한 특허에 도전하고 있는 케이스들. 19개는 제네릭 1호 제형 지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랜박시는 또 유럽 각국과 일본,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대한 시장공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社로부터 22일 위산 관련질환 치료제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과 관련한 소송을 제기당하는 등 그 같은 플랜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적잖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임이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랜박시의 행보에 제약업계의 레이다가 고정되고 있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