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뚜렷한 '바이옥스' 리콜의 그림자...
올해 상반기에 미국 제약기업들이 자사가 보유한 각종 처방약과 관련, 소비자(DTC; direct-to-consumer) 광고에 지출한 비용이 전년도보다 소폭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TNS 미디어 인텔리전스社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제약기업들이 처방약 DTC 광고비로 지출한 비용규모가 월 평균 3억5,100만 달러에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난 것.
이 수치는 지난해 상반기의 월 평균 지출액 3억5,800만 달러에 비해 오히려 2%가 감소한 수준의 것이다.
미국에서 처방약 DTC 광고비가 소폭이나마 뒷걸음질친 것은 6년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각종 처방약에 대해서도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TV나 인쇄매체를 통해 광고가 가능토록 허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DTC 광고이다.
이처럼 처방약 DTC 광고비가 이례적으로 줄어든 사유에 대해 TNS측은 "최근 의약품 안전성 문제가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제약기업들이 의약품 광고에 대해 한층 신중해진 자세를 견지했던 것에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다수의 제약산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올들어 처방약 광고가 위축된 것과 관련, 지난해 9월 COX-2 저해제 계열의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가 회수조치되었던 것이 상당정도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볼티모어 선'紙는 지난 8일자 사설에서 "갈수록 치솟는 처방약 약제비 지출과 '바이옥스'의 실패(fiasco)로 인해 제약업계가 의회의 지지를 잃어가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신문은 또 미국 제약협회(PhRMA)가 지난 2일 처방약 DTC 광고에 대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에 대해서도 "수위가 미약하고, 시기적으로 늦은 탓에 정치인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내지도 못할 것"이라며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