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社는 펜실베이니아州에 소재한 바이오테크놀로지 메이커 바이큐론 파마슈티컬스社(Vicuron)를 현금 19억 달러에 인수할 방침이라고 16일 발표했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화이자측이 바이큐론측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인수금액의 규모.
19억 달러라면 한주당 29.10달러에 해당하는 것이다. 15일 나스닥에서 바이큐론株의 마각감격 15.80달러에 84%나 프리미엄을 아낌없이 얹어준 셈이어서 궁금증이 일게 하는 대목.
화이자측은 바이큐론과의 협상이 3/4분기 중으로 완전타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화이자측은 "최근 특허만료된 항균제 '디푸루칸'(플루코나졸)과 올해 말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생제 '지스로맥스'(아지스로마이신)의 매출잠식분을 커버하기 위한 대비책"이라며 이번 인수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오펜하이머&컴퍼니 증권社의 스코트 헨리 애널리스트는 "화이자의 바이큐론 인수결정은 확실히 전략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바이큐론측이 임상 3상을 마치고 FDA에 허가를 신청한 유망 후보신약 2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값비싼 대가를 치를만한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는 것.
그러고 보면 화이자는 지난 2003년 12월에도 미주리州에 소재한 바이오제약 메이커 에스페리온 테라퓨틱스社(Esperion)를 13억 달러에 인수했었다. 당시 M&A는 에스페리온측이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를 추월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개발 중이었기 때문에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 바 있다.
한편 화이자를 사로잡은 바이큐론의 유망 후보신약 2종은 원내세균감염 질환 치료제 애니둘라펀진(anidulafungin)과 피부·연조직 감염증 치료제 달바반신(dalbavancin)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니둘라펀진은 바이큐론측이 전신성 세균감염 질환인 칸디다증과 아스페르길루스증 등을 타깃으로 지금까지 개발되어 나온 어떤 치료제들보다 우수한 효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달바반신의 경우 반코마이신 계열에 속하는 항생제. 발코마이신은 웬만한 항생제들이 듣지 않는 데다 1980년대 후반 이래 발병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내감염 질환으로 꼽히는 메치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을 겨냥한 약물이다.
바이큐론측은 "1일 1회 이상 투여해야 하는 반코마이신과 달리 달바반신은 주 1회 투여용 항생제라는 장점이 있을 뿐 아니라 효과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라며 부푼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밖에도 화이자는 바이큐론측과 손잡고 차세대 항생제 옥사졸리디논(oxazolidinones)의 개발을 본격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