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社는 이익이 15% 감소한 1/4분기 경영실적을 21일 공개했다.
반면 노바티스社는 같은 날 제약사업 부문의 매출이 11% 증가하는 등 양호한 수치를 보인 성적표를 내놓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 머크&컴퍼니
이익 규모가 15% 감소했다면 올초 머크측이 예상했던 수준과 거의 일치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월街의 예상치는 넘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머크가 1/4분기에 부진했던 것은 역시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의 퇴출과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의 매출감소에 주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분기에 머크의 매출실적은 총 53억6,000만 달러에 달해 전년동기의 56억3,000만 달러를 5% 밑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그나마 애널리스트들이 예상치로 제시했던 52억8,000만 달러는 소폭상회하는 수준의 것.
특히 '바이옥스'를 제외할 경우 전체 매출액은 오히려 8%가 증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순이익의 경우 13억7,000만 달러(주당순이익 62센트)로 나타나 전년동기의 16억2,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 역시 애널리스트들이 당초 예상했던 주당순이익 59센트는 넘어선 수준의 것이다.
제품별 매출현황을 살펴보면 '조코'는 한층 치열해진 경쟁 탓에 15% 뒷걸음질친 11억 달러를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맥켄지社의 앤드류 헤이워드 애널리스트는 "미국시장에서 '조코'의 매출감소세가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머크측이 쉐링푸라우社와 코마케팅을 전개 중인 '제티아'(에제티마이브)의 경우 3억3,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에 비해 75%가 급증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조코'와 '제티아'의 복합제형으로 지난해 7월 FDA로부터 허가를 취득했던 '바이토린'의 매출액은 1억7,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천식치료제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는 18% 증가한 7억3,500만 달러, 항고혈압제 '코자'(로사르탄)와 '하이자'(로사르탄+하이드로클로라이드치아짓系 이뇨제)도 14% 뛰어오른 7억1,900만 달러의 매출을 각각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알렌드로네이트)는 7억7,200만 달러로 2% 소폭증가하는데 만족했다.
■ 노바티스
노바티스는 항고혈압제 '디오반'(발사르탄)과 항암제들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1/4분기에 이익이 16% 상승하는 등 호조를 과시했다.
매출은 73억4,000만 달러로 집계되어 전년동기의 66억3,000만 달러를 적잖은 차이로 상회했다. 부문별로는 처방약 파트가 11% 증가한 47억9,000만 달러,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스가 11% 확대된 8억3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의 경우 14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기의 12억7,000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다니엘 바셀라 회장은 "올해 매출증가율이 10%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업계 평균치인 7%는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품별 매출을 보면 '디오반'의 경우 17% 증가한 8억4,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8억6,600만 달러에는 근소한 차이로 미치지 못한 수준의 것.
모건 스탠리社는 "사르탄系 항고혈압제들의 마켓셰어 증가세 자체가 둔화되고 있어 '디오반'의 시장점유율도 감소세를 지속할 것"이라 예측했다.
그럼에도 불구, 노바티스측은 '디오반'이 자사 보유품목 가운데 한해 50억 달러 매출을 넘어서는 첫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오반'의 특허만료시기는 오는 2012년이다.
이밖에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이마티닙)과 유방암 치료제 '페마라'(레트로졸) 등이 괄목할만한 매출증가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건선 치료제 '엘리델'(피메크로리무스)도 지난 2월 FDA가 발암 가능성을 돌출주의문(black-box warning)의 형태로 삽입토록 했음에도 불구, 매출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내놓을 신약이 부족하다는 점이 차후 노바티스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노바티스는 독일 쉐링AG社와 공동으로 개발해 왔던 대장암 치료용 신약후보물질 'PTK/ZK'가 임상에서 연구가 중단된 바 있으며, 관절염 치료제 신약으로 기대를 모아 왔던 '프렉시즈'(루미라콕시브)의 경우 전체 COX-2 저해제들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허가취득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