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후계체제 구축 급진전?
D. 브레넌 부회장 유력한 후보자 부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3-16 17:57   수정 2005.03.18 10:55
▲ 데이비드 R. 브레넌 부회장
아스트라제네카社가 북미 현지법인을 총괄하고 있는 데이비드 R. 브레넌 부회장(51세)을 최고이사회 구성원 중 한명으로 14일 승진발령했다.

북미법인 담당부회장은 미국과 캐나다 시장을 총괄하는 노른자위 요직.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의 한해 매출액 중 45% 정도가 미국시장에서 창출되고 있다.

경쟁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장 폴 가르니에 회장도 최고경영자로 승진하기 이전에 미국지사의 경영을 관장했었다.

이 때문에 브레넌 부회장을 회사 내 최고 의사결정·집행기구인 이사회의 한자리를 차지하는 최고위급 임원으로 발탁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톰 맥킬롭 회장의 후계구도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

맥킬롭 회장의 경우 당초에는 만 62세에 도달하는 이달 말로 퇴진이 예정되어 있던 상황. 그러나 지난해 현직을 계속 유지키로 결정이 이루어진 바 있다.

반면 당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던 루이스 슈와이처는 "집으로" 가기 위해 짐을 꾸려야 했었다.

문제는 이후로 항응고제 '엑산타'(자이멜라가트란)의 허가신청이 FDA로부터 반려되고, 폐암 치료제 '이레사'(제피티닙)의 생명연장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공개되었는가 하면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는 등 마치 파노라마처럼 악재가 줄을 이어 불거졌다는 것.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의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임원들은 맥킬롭 회장과 최고 재무책임자(CFO) 존 시먼즈, R&D 책임자 존 패터슨 박사, 그리고 이번에 승진된 브레넌 부회장 등 총 4명이다.

일각에서는 브레넌과 시먼즈, 패터슨 등이 모두 맥킬롭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을 가능성을 공유한 후보자들이어서 저울질이 뒤따를 것이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브레넌 부회장이 영업 방면에서 확고한 백그라운드를 구축한 인물이어서 내부적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는 후문이다.

브레넌 부회장은 지난 1975년 머크&컴퍼니社에 영업담당자로 입사했고, 1992년 당시 제휴회사였던 아스트라머크社(AstraMerck)에 합류했던 인물. 아스트라제네카社가 출범하기 전에는 아스트라쪽에서 사업기획 업무를 총괄한 바 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한 신문은 "회사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주들이 후계구도에 관심을 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 큰손 기관투자자측이 조기에 후계자 선임을 주문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측은 이 같은 항간의 추측과 관련, 입장표명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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