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 '脂전투구'
비교우위 주장 연구결과 앞다퉈 공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3-09 19:51   수정 2005.03.10 20:36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경우 심장마비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은 많은 전문가들이 공감하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을 거쳐 그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인지, 또 현재 발매되고 있는 콜레스테롤 저하제들 가운데 어떤 제품을 처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지에 대해선 정답을 찾기 어려운 것이 여전한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혹시 기존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의 복용량을 늘리면 추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유무도 물음표가 뒤따르는 또 한가지 의문거리로 논란의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화이자社는 8일 미국 플로리다州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심장병학회(ACC) 학술회의에서 "10,000여명의 환자들에게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80㎎을 매일 복용토록 한 결과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이 발생한 확률을 22% 감소시킬 수 있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를 공개해 또 다른 논란거리를 제공해 줬다.

그러나 하버드大 의대의 크리스 캐넌 박사는 "이번 연구만으로 '리피토'의 사망률 감소효과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기엔 충분치 못하다"고 평가했다. 안전성 문제를 남겨놓은 셈.

안전성과 관련해 한가지 선택 가능한 대안으로 쉐링푸라우社의 '제티아'(에제티마이브)가 거론되고 있다.

장(腸) 내부로 콜레스테롤이 흡수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기전을 지닌 '제티아'는 머크&컴퍼니社의 '조코'(심바스타틴)과 한몸을 이루어 '바이토린'이라는 이름의 신제형 제품으로도 이미 일부 국가에서 발매 중이다.

미국 베일러의과대학의 크리스티 밸런타인 박사팀은 같은 날 같은 학회에서 "총 1,902명의 고지혈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바이토린' 10~20㎎ 복용群의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51% 감소해 '리피토' 10㎎ 복용群의 36%를 앞서는 효능을 보였다"며 화이자측에 반박의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다른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한 뒤 '바이토린'을 추가로 사용할 경우의 안전성 등은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못한 상태이다.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도 많은 관심을 모아 왔던 콜레스테롤 저하제!

그러나 최근 안전성 문제로 홍역을 치러야 했다. 다행히 이달 초 FDA는 '크레스토'에 대한 리콜 조치는 불필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측 요청을 받아들여 처음 복용할 경우에는 최소용량인 1일 5㎎을 복용토록 하는 내용을 제품라벨에 추가시켰다.

하버드大의 캐넌 박사는 "안전성과 관련해 '크레스토' 40㎎ 제형은 아직 충분한 입증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크레스토'의 허가를 적극 권고했던 것으로 알려진 FDA 자문위원의 한 사람인 토마스 피어슨 박사는 "모든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은 저마다 특징이 있는 만큼 개발환자들에 따라 신이 내린 축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실에서 미래에는 심장병 발병률을 낮추기 위해 기존 제품들의 용량을 늘려 효과를 강화한 신제형에 의존하기보다 신약에 기대는 경향이 부각될 것이라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하나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후보신약이 화이자社에 의해 개발되고 있는 토세트라핍(torcetrapib)이라는 지적이다. 화이자측은 이번 학회의 7일 순서에서 토세트라핍이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효과를 발휘했음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심지어는 차후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의 넘버원 품목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토세트라핍 역시 '아킬레스 건'은 있어 복용자들의 혈압을 소폭상승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항암제 메이커라는 이미지가 강한 로슈社는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높이지는 못하지만, 혈압상승 작용은 없는 제형으로 재팬 토바코社(Japan Tobacco)가 개발한 단독요법제를 발매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社의 '아콤플리아'(리모나반트) 또한 주목되고 있는 예비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아콤플리아'는 비만치료제 및 금연약으로만 인식되어 왔지만, 관상동맥 내부의 플라크 축적을 억제해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를 테스트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노피측은 올해 2/4분기경 '아콤플리아'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점입가경의 양상을 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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