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개피당 남성 흡연자들의 평균수명이 11분씩 단축된다는 새로운 추정치가 나왔다.
'브리티쉬 메디컬 저널'에 게재된 이 추정치는 흡연 남성들과 비 흡연 남성들의 평균수명 차이, 그리고 평균적 수준의 남성 흡연자들이 평생동안 피운 산술상 총 담배개피 수 등을 근거로 도출된 것이다.
영국 브리스톨大 연구팀은 저명한 암 전문가 리차드 돌 교수에 의해 수행된 흡연의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기초로 담배가 사람의 평균수명에 미치는 수치를 산출했다.
연구팀은 그 결과 흡연자들이 비 흡연자들에 비해 평균 6.5년 정도 일찍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17세에 흡연을 시작한 남성이 평균 71세에 사망했다고 가정할 경우 1년에 평균 5,772개피의 담배를 피우게 되므로 일생동안 총 31만1,688개피를 피우게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근거로 담배 한 개피가 평균 11분씩 수명을 재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수치가 개괄적인(crude) 수준의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일생동안 지속된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또 흡연으로 인한 비용이 엄청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통상적으로 새해 첫날은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결심하는 시기"라고 전제한 후 "이번 조사결과가 그들의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뒷받침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한편 흡연반대기구(ASH)의 클라이브 베이츠 사무총장은 "하루에 20개피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흡연을 계속하는 동안 매주 하루씩 생명을 재촉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흡연자들은 보다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거나 좀 더 오랜기간 동안 질병에 시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