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이젠 한 성분 두 제품으로 만난다!
화이자社가 새로운(?)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리바티오'(Revatio)의 발매를 승인해 주도록 미국 FDA와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스페인 및 네덜란드의 신약허가 주무부서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고 3일 발표했다.
'리바티오'는 실데나필을 주성분으로 함유한 치료제여서 '비아그라'와 동일한 제품.
마치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금연약 '자이반'(부프로피온)이 '웰부트린'이라는 이름의 항우울제로도 발매되고 있다거나, 일라이 릴리社의 항우울제 '푸로작'(플루옥세틴)이 색깔만 달리한 채 '사라펨'이라는 이름의 월경前 불쾌감 증후군 치료제로도 공급되고 있는 것과 동일한 "두 얼굴의 약물" 케이스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러고 보면 '비아그라'는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이 착수되었지만, 중도에 궤도수정이 이루어졌던 약물이다.
화이자측은 '리바티오'가 허가를 취득할 경우 용량과 색깔, 형태 등을 '비아그라'와 달리한 뒤 공급할 방침이다. 아울러 타깃환자층도 '비아그라'와는 성차별(?)이 두어질 전망이다. 폐동맥 고혈압이 주로 21~50세 사이의 여성들에게서 빈번히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
이와 관련, '비아그라', 아니 '리바티오'는 임상시험에서 피험자들에게 20㎖ 용량을 1일 3회 복용토록 한 결과 폐동맥 고혈압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임이 입증된 바 있다.
화이자측은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에게 '리바티오'를 복용한 결과 6분간 보행거리가 향상된 데다 폐동맥의 혈압이 떨어지고, 심박출량이 증가하는 등 운동허용능을 향상시켜 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폐동맥 고혈압은 북미와 유럽에만 환자수가 10만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혈성 심부전 등의 증상을 지닌 환자들이나 식욕억제제·감염성 질환 치료제 등을 복용할 때 유발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치료를 행하지 않은 채 방치할 경우 수명을 3년 정도 단축시킬 수 있다며 적극적인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