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아스트라社와 영국 제네카社가 지난 9일 1 대 1 합병(all share merger of equals)을 선언했다.
이번 합병으로 탄생하게 되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유사한 경영철학과 기업문화, 막강한 연구개발력을 바탕으로 세계 3위의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R&D 비용 규모에서도 지난해 양사의 투자액을 합칠 경우 19억달러에 달해 이 부문 역시 세계 3위 제약사로 올라설 전망이다.
자산운용 전략에도 한결 힘이 실리게 되어 양사의 시가총액(market capitalisation)을 합치면 670억달러(12월 7일 폐장가 기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양사에 종사하는 고용인력 규모는 54,000여명에 달하고 있는데, 향후 최대 6,000명 정도의 인력감축이 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합병이 완료되는 3년 후부터는 매년 稅前 비용절감액(annual pre-tax cost savings)이 1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스트라의 경우 한때 美 듀퐁 파마슈티컬스社의 합병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아스트라는 모건 스탠리社, 제네카는 골드만 삭스社의 자문을 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회장(Chairman)에는 퍼시 바네비크, 사장(Chief Executive)에 톰 맥킬롭, 부회장(Deputy Chairmen)에 데이비드 바미스·하칸 모그렌 등이 내정됐으며, 이사진은 양사동수로 구성될 전망이다.
맥킬롭 사장은 "아스트라와 제네카는 보유품목 현황이나 영업 및 마케팅 조직 등이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어 상당한 성장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통합이 완료되면 아스트라측 주주들에게는 46.5%의 지분이, 제네카측 주주들에게는 53.5%의 지분이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외형(pro forma)을 보면 97년도 제약매출액의 경우 115억달러, 그룹 전체매출액 159억달러, 세전이익(profit before tax) 35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향후 '아스트라제네카'는 ▲위장약, 특히 항궤양제(1위·29%) ▲전신용 및 국소용 마취제(1위·10%) ▲종양치료제(2위·14%) ▲호흡기계 치료제(4위·11%) ▲심혈관계 치료제(5위·28%) 등 5개 핵심분야를 집중육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괄호안은 현재 매출액 세계랭킹 및 社內 의약품 매출액 중 점유율임.)
합병 후 본사는 영국 런던에 두되 R&D의 본거지는 스웨덴에 소재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과 미국에 중추적인 연구센터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함께 런던, 스톡홀름, 뉴욕 증시에 상장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제네카의 사업영역은 제약, 농화학, 헬스케어 분야 등을 포괄하고 있다. 이중 제약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전체 매출실적의 절반을 점유, 지난해 86억4,000만달러(51억9,000만파운드)에 달했다.
주요시장은 미국과 유럽대륙. 지난해 경영이익(operating profit)은 18억달러(11억파운드)였으며, 이중 마진(operating margin)은 21%였다.
제네카 제약사업 부문의 매출액을 각 분야별로 보면 ▲Primary Care 18억달러(11억파운드) ▲종양치료제 14억달러(8,000만파운드) ▲병원용 의약품 10억달러(6,000만파운드) 등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11억달러(6,500만파운드)를 R&D에 투자했는데, 항암제 및 중추신경계 치료제 분야에 집중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놀바덱스', '졸라덱스', '제스트릴', '디프리반'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냈다.
현재 고용인력 규모는 32,100명이다. 이중 40%는 영국, 32%가 미국, 20%는 유럽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 지사가 진출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톰 맥킬롭이 경영을 담당해 왔었다. 본사는 런던에 두고 있으며, 제약사업부는 맨체스터에 소재하고 있다.
한편 이번 합병으로 '아스트라제네카'는 머크社에 총 7억4,000만달러 정도를 지불해야 하게 됐다. 아스트라는 머크와 합작관계에 있었다.
이와함께 '프리로섹'과 페르프라졸 등의 매출액 중 머크측 몫 약 9억5,000만달러를 선불로 지불해야 할 입장인데, 이는 머크측의 경우 오는 2008년까지, 아스트라는 2010년까지 유효한 옵션계약을 이미 양측이 체결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와 머크가 '프리로섹' 및 페르프라졸과 관련하여 체결했던 옵션은 계약만료 후 2년동안 더 유효할 전망이다.
농화학 분야의 경우 제네카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세계 3위에 랭크되어 있을 정도로 선도주자에 속했다. 이번 합병에서도 농화학 분야는 별다른 영향을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정밀화학사업(Specialty Chemicals business)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제네카는 이전에 정밀화학사업에서 철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헬스케어와 관련, 고급의료기기(advanced medical devices) 분야의 연구·개발·제조 및 마케팅 사업을 펼쳐온 아스트라의 자회사 '아스트라 테크'(Astra Tech)는 제약사업과 함께 핵심업종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