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社가 세프라코社(Sepracor)와 항우울제 '푸로작'(플루옥세틴)의 단일이성체 제형(a single-isomer version)에 대한 전 세계 독점판매권을 인정받는 내용의 라이센스 계약을 9,000만달러에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릴리는 R-플루옥세틴(R-fluoxetine)의 단일이성체 제형을 개발하고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는 오는 2001년 기본특허(basic patent)가 만료된 후에도 '푸로작'에 대한 배타적 권리(Prozac franchise)를 연장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제품의 미국 용법특허(method-of-use patent)는 오는 2003년까지 유효하다. '푸로작'은 올해 28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프라코는 항우울제 R-플루옥세틴에 대한 미국 용법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오는 2015년에야 만료된다. 세프라코는 이와함께 치료법, 제형화, 제조공정(methods of treatment, formulations and manufacturing processes) 등에 대한 특허권도 확보해 두고 있다.
이번 계약 체결로 세프라코는 先라이센스료(upfront licensing fee) 2,000만달러와 최대 7,00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게 됐으며, 전 세계 매출액 중 일정부분을 별도의 로열티로 챙길 수도 있게 됐다.
릴리측은 R-플루옥세틴 제형이 개발되어 나올 경우 이 약물과 관련한 모든 적응증 및 용도 등에 대해 전 세계 독점판매권을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개발연구에서부터 허가절차(regulatory submissions), 제조, 마케팅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권을 행사하게 됐다.
릴리는 기본특허가 만료되는 2001년 이전까지 R-플루옥세틴에 대한 임상시험을 마치고 허가를 신청한다는 목표이다. 또 후속제품을 내놓기 전까지는 오는 2003년 12월 만료되는 용법특허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R-플루옥세틴은 이제서야 임상 1상에 들어간 단계에 와있는 상태이다. 릴리가 보유했던 라세미酸(포도즙 속에 있는 주석산의 일종) 플루옥세틴(racemic fluoxetine)에 대한 이권(advantages)은 이미 시한이 지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 릴리는 독점시한을 연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푸로작' 보다 적응증이 확대된 R-플루옥세틴 제형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푸로작'이 과식증(satiety)에 뚜렷한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음을 감안할 때 R-플루옥세틴의 적응증에는 불안증(anxiety) 또는 비만증(obesity) 등이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플루옥세틴은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미미한 점 등 안전성 측면에서도 '푸로작'에 비해 이점을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푸로작' 복용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신경과민 증상 유발빈도도 훨씬 적었다.
이에 더해 R-플루옥세틴은 반감기가 짧은 관계로 '푸로작'에 비해 체내에서 신속하게 용해되어야 하는데, 이는 치료방법을 바꿔야 할 때나 단기간 치료법(short-term use)이 요구될 때 이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R-플루옥세틴이 '푸로작'에 비해 안전한 것으로 입증될 경우에는 관련당국(regulatory agencies)이 기존 제품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다시한번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테르페나딘(terfenadine)의 경우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훽스트 마리온 룻셀은 활성 대사제(active metabolite) '알레그라'(Allegra: 펙소페나딘)를 출시한 후 관련당국이 테르페나딘에 대한 허가를 철회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제네릭업체 Barr laboratories社가 내년 1월 25일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어서 릴리의 '푸로작' 특허권에 대한 도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Barr측이 소송에 강경한 자세로 임할 경우에는 릴리가 타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릴리는 항우울제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유지할 수 있기 위해 우울증에 대한 국내 R&D 프로그램을 강구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푸로작'을 릴리의 정신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와 병용투여할 경우 다른 약물치료법에서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우울증 환자들 가운데 30%에서 치료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