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엘社와 합의했던 OTC 부문 매각案이 앞으로 수 일 내에 유럽연합(EU)의 최종승인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위스 로슈社 제약사업부의 윌리암 번스 회장이 SG 코웬 투자증권社의 주최로 16일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펀드매너저와 애널리스트들에게 밝힌 말의 요지이다.
그의 언급은 지난 7월 바이엘측이 로슈의 OTC 사업부를 인수한다는데 합의한 이래 관계당국의 최종허가 결정 유무에 이목이 쏠려 왔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승인을 얻어내지 못할 경우 양사의 합의내용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
게다가 유럽 집행위원회 산하 공정거래국이 이달 초 양사의 합의안에 대한 검토기간을 오는 19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날 번스 회장은 "OTC 부문을 바이엘측에 넘기기 위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항간의 우려가 기우에 불과함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합의안을 도출할 당시 바이엘측은 로슈와 손잡고 미국에 세웠던 합작회사의 로슈측 지분 50%를 23억8,000만 유로에 매입하고, 독일·프랑스·아르헨티나·인도네시아·모로코 등에 있는 5곳의 로슈측 생산공장까지 함께 인수키로 한 바 있다.
다만 로슈가 대주주로 있는 일본 주가이社의 OTC 부문은 인수대상에서 제외했었다.
한편 로슈는 수익성이 높은 처방약과 진단의학 사업부문에 전념하기 위해 OTC 부문에 대한 정리방침을 결정했었다.
바이엘이 파트너로 선택된 것은 양사가 이전부터 미국시장에서 OTC 진통제 '알레브'(Aleve)와 여성용 건강관련제품을 발매하는 등 긴밀한 제휴관계를 유지해 왔던 것이 배경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또 바이엘은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콜'(세리바스타틴)의 리콜 등 처방약 사업부문이 어려움이 직면함에 따라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문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적극 모색해 왔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