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社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인 그린스톤社(Greenstone)가 8일 항경련제 '뉴론틴'(가바펜틴)의 제네릭 제형을 발매할 것임을 발표하고 나섰다.
그린스톤측은 '뉴론틴'의 100㎎·300㎎ 및 400㎎ 캡슐 제네릭 제형을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0㎎·300㎎ 및 400㎎ 제형이라면 제네릭 메이커 알파마측이 발매를 강행하고 나선 것과 동일한 용량이다.
'뉴론틴'은 한해 30억 달러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볼록버스터 품목.
이날 그린스톤측의 발표는 모회사인 화이자측이 같은 날 '뉴론틴'의 자체 제네릭 제형을 발매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공개한 직후 나온 것이다.
화이자측은 뉴저지州 지방법원에 제출한 제네릭 제형의 발매금지 요청에 대해 존 C. 리플랜드 판사가 아직 검토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인 데다 6일 열린 특허 청문회에서도 뚜렷한 결론이 도출되지 못함에 따라 선공(先攻)의 포문을 열고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화이자측은 제네릭 메이커 알파마社(Alpharma)와 테바 파마슈티컬스 인더스트리社(Teva)가 '뉴론틴'의 제네릭 제형을 발매하겠다며 초강수를 두고 나오자 선공 가능성을 내비치며 발빠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 제형들의 발매로 인한 시장잠식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셈.
게다가 화이자는 '뉴론틴'의 후속약물로 기대를 걸고 있는 '라이리카'(프레가발린)에 대해 지난달 FDA가 조건부 허가를 결정했던 탓에 발매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던 상황이다.
그 같은 발표가 나오자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화이자의 주가는 1%가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에 비해 알파마社의 주가는 5.1%가 빠져나가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알파마와 테바측은 값싼 제네릭 제형을 내놓은 것이 화이자가 보유한 특허를 침해한 행위라며 법원이 화이자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상당한 수준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할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발매를 강행할 것임을 8일 선언한 상태이다.
또 다른 제네릭 메이머친 아이박스社(Ivax) 또한 알파마측이 확보한 180일 동안의 제네릭 1호 제형 독점발매 보장기간이 종료되는 대로 '뉴론틴'의 제네릭 제형을 발매할 방침임을 이미 공개했었다.
그 같은 저간의 사정을 감안한 듯, 캐세이 파이낸셜社의 세나 룬드 애널리스트는 "화이자측이 미국에서만 24억 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뉴론틴'의 시장을 어느 정도 잠식당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피력했다.
반면 SG 코웬 증권社의 켄 캐시아토레 애널리스트는 "화이자측이 자체 제네릭 제형을 내놓을 경우 '뉴론틴'의 가격동향과 알파마측에 미칠 영향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신중한 견해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