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OTC 부문 매각 최종결단 임박說
바이엘, 유력한 후보자 거론 불구 아직은 안개속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6-21 17:45   수정 2004.06.22 10:28
"독일 바이엘 그룹이 스위스 로슈의 OTC 부문을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바이엘측은 20억 유로(24억 달러) 정도를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紙와 미국 CNN 등이 양사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18일 보도한 내용의 요지이다.

로슈는 보다 수익성이 높은 처방약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그 동안 OTC 부문을 매입할 상대를 물색해 왔다. 특히 로슈는 이미 미국시장에서 바이엘과 손잡고 OTC 진통제 '알레브'(Aleve) 등을 발매해 온 파트너 관계이다.

이와 관련, CNN은 소식통들의 언급을 인용하며 로슈측이 21일(현지시각 기준) 중으로 모종의 결단을 내릴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이낸셜 타임스'와 CNN에 따르면 셍방 & 파리바, BC 파트너스,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 등의 민간투자회사들도 로슈에 대한 관심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어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바이엘과 함께 유력한 후보기업으로 지목되었던 세계 최대의 가정용품 메이커 레키트 벤카이저社는 매입가격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경합 대열에서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바이엘이 로슈의 OTC 부문 인수에 비상한(keen)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20억 유로 상당의 비용을 기꺼이 지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바이엘측 대변인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도 즉각적이고 확고한 입장표명은 유보하는 반응을 보였다. 로슈측 또한 조만간 후보자 그룹을 2~3곳으로 축소하거나, 한 곳을 선정한 뒤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할 것인지 유무는 즉각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지난달 "로슈의 OTC 부문 인수를 위해서는 최소한 24억 스위스프랑(19억 달러) 규모의 제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바이엘측과 합의가 성사에 이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신약의 부족과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콜'의 리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엘측에게 로슈의 OTC 부문이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음은 물론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예 제약업계의 일부 소식통들은 바이엘이 로슈의 OTC 부문에 대한 인수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며, 비용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스탠다드&푸어스社의 크리스천 웽크 애널리스트는 "바이엘측이 로슈의 OTC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채무를 끌어들일 경우 회사의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로슈의 OTC 부문은 지난해 17억7,000만 스위스프랑의 매출을 올려 그룹 전체 실적의 8%를 점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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