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90% 품은 바로팜, 코스닥 간다…AI·글로벌·제조로 확장
상반기 매출 690억·영업익 22억 흑자전환…2028년 영업익 302억 목표
공모자금 286억 AI·해외진출·생산시설 투입…11월 중순 상장 목표
전하연 기자 │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10-27 12:04   
김슬기 바로팜 대표이사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이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전국 약국 90%를 가입자로 확보한 약국 통합 플랫폼 기업 바로팜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약국 주문통합 서비스에서 확보한 트래픽과 데이터를 수익으로 연결해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상장 이후에는 AI와 글로벌 브랜드, 의약품 생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바로팜은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이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2019년 설립된 바로팜은 약사인 김슬기 대표가 약국 현장의 의약품 주문·재고관리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한 회사다. 여러 의약품 도매상의 재고와 가격을 한곳에서 비교하고 주문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의약품 주문통합 솔루션에서 출발해 결제, 반품, 개국 지원, AI 의약품 식별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가입 약국은 2만4787곳으로 전국 약국의 약 90%에 달한다. 월간 이용 약국(MAU)은 1만6357곳이며 누적 통합주문연결액(TGMV)은 7조2000억원, 재주문율은 86%다.

김슬기 대표는 이날 “흔히 바로팜을 약국 통합 플랫폼 회사라고 많이 생각하지만, 플랫폼으로 트래픽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파트너십과 브랜드 사업을 더한 회사”라며 “플랫폼 트래픽을 기반으로 파트너십 매출을 확대하고, 여기에서 얻은 노하우를 자사 브랜드로 연결해 수익성을 높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바로팜의 사업은 크게 △중개수수료·광고·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 △브랜드사의 제품을 직접 매입해 마케팅·영업·물류까지 지원하는 파트너십 △건강기능식품·일반의약품·코스메슈티컬 등을 직접 기획·판매하는 브랜드 사업으로 구성된다.

플랫폼 사업에서는 기존 주문통합 서비스 이용자를 자체 거래시장인 ‘바로팜몰’로 전환하면서 수익화를 확대하고 있다. 바로팜몰의 분기 거래액(GMV)은 2022년 1분기 13억원에서 2026년 1분기 932억원으로 약 72배 증가했다. 전체 주문연결액에서 바로팜몰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분기 0.8%에서 올해 1분기 17.1%까지 높아졌다.

약국 주문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와 데이터 사업도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광고 매출은 지난해 16억원에서 올해 약 3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 사업은 연간 3600만원의 구독료를 받는 B2B SaaS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파트너십 사업에서는 ‘BMS(Baropharm Marketing Service)’를 통해 브랜드사의 제품을 직접 매입한 뒤 약국 판매부터 마케팅·영업·물류까지 지원한다.

BMS 직매입 약국매출은 2024년 1분기 20억원 수준에서 올해 2분기 268억5000만원으로 증가했고, 입점 업체도 4곳에서 31곳으로 확대됐다. 타이레놀·니코레트·로게인 등을 보유한 켄뷰를 비롯해 한독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K-뷰티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약국 내 K-뷰티 전용 매대인 ‘Pharmacy Beauty Zone’을 통해 뷰티 브랜드의 약국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사업도 확대한다. 약국 전용 건강기능식품 ‘아워팜’을 비롯해 일반의약품 ‘CHD’, 코스메슈티컬 ‘레비클’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바로팜은 올해 브랜드 사업에서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가장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으로 브랜드 부문을 꼽았다. 내년부터는 전문의약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바로팜의 매출액은 2021년 약 3억원에서 지난해 96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90억1000만원, 영업이익은 22억10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바로팜은 플랫폼·파트너십·브랜드 등 3개 사업의 매출총이익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선행 투자와 고정비를 넘어서는 영업레버리지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746억원이며 2028년에는 매출 2812억원, 영업이익 302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은 AI와 글로벌, 생산 역량 확대에 맞췄다.

AI 분야에서는 의약품 수요를 예측해 약국의 발주를 지원하는 자동화 서비스와 의약품 식별을 통한 약물 상호작용 및 처방·조제 검수 자동화, 약사 전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올해 8월에는 약국 운영 자동화 및 환자 안전 복약 플랫폼 개발을 위한 스케일업 TIPS 20억원 과제에도 선정됐다.

이를 기존 약국 플랫폼에만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병의원 전용 플랫폼 ‘바로MD’와 소비자 플랫폼 ‘어라운드팜’으로 확대해 약사와 의사, 소비자를 연결하는 헬스케어 AX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자체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레비클을 일본 드럭스토어와 뷰티 편집숍 등에 입점시키고 북미 아마존 등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한다. 이후 대만과 베트남 등으로 진출 국가를 넓히고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의약품 생산 역량도 강화한다. 지난해 인수한 CHD제약의 일반의약품(OTC) GMP 생산시설에 신공장과 전문의약품(ETC) 생산라인을 추가해 자체 생산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신공장 인수 또는 설립을 통해 자체 생산율을 높여 원가율을 5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공장을 통해 전문의약품까지 생산해 전문약 매출까지 브랜드 사업으로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자금도 이 같은 성장 전략에 집중 투입한다. 희망 공모가 하단 기준 공모자금 순수입금 약 286억1000만원 가운데 생산시설 구축에 140억원을 배정한다. 브랜드 해외 진출에는 76억1000만원, AI 기술 투자에는 7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트래픽이 매출로 이어지고 이 매출이 수익으로 고도화되는 구조를 만들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영업이익 흑자 구간에 들어설 수 있었다”며 “약국 플랫폼의 혁신을 넘어 헬스케어 AX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을 함께 가져가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바로팜의 총 공모주식수는 178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6400~2만2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약 292억~360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 22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며 일반청약은 11월 2~3일 실시한다. 11월 중순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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