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키우고 수혜 톡톡…ODM 3사 나란히 '최대 실적'
콜마 3조 예약·코스맥스 미국 흑자·코스메카 고성장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8-13 06:00   수정 2026.08.13 06:01

빅3 ODM사들이 K-뷰티의 흥행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 동시에 K-뷰티의 확산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인디 브랜드와 글로벌 고객사의 스킨케어 주문이 몰려들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고, 이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코스맥스·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사 모두 한국법인이 성장을 주도했다. 인디 브랜드의 수출 물량과 스킨케어·선케어 주문이 증가했으며 기존 제품의 재주문과 신제품 발주도 이어졌다. 생산량 증가와 제품 수익성 개선은 영업이익 확대에도 기여했다.

어닝서프라이즈가 터져나오자 3사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12일 한국콜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8% 오른 13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코스맥스와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각각 18.81%, 12.8% 상승했다.

LS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2분기 화장품 수출은 미국향 기초화장품 수출이 전년 대비 48.6% 급증하며 효능 중심의 스킨케어 수요가 현지 시장에서 본격화되고 있음을 입증했다"며 "ODM 업체들은 국내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 중국 이외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 미국 현지 생산 수요 증가라는 세 가지 축의 수혜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콜마, 3조 클럽 예약

한국콜마는 하반기에도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매출 3조 클럽 입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콜마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13억원, 영업이익 1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 50.2% 증가한 수치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만 1조5893억원, 영업이익은 1892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호실적은 한국법인의 수주 물량 확대가 이끌었다. 한국법인 매출은 31.2% 증가한 4304억원, 영업이익은 44.3% 늘어난 708억원으로 집계되며 매출과 수익성 모두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다국적기업(MNC)의 신제품 주문과 인디 브랜드들의 수요가 집중되면서, 제품별 매출 비중은 스킨케어 49%, 선케어 35%로 두 카테고리가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화장품 주문 확대는 용기를 생산하는 자회사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연우는 해외 판매를 확대한 선케어 브랜드들의 용기 주문이 늘며 매출 911억원(28.9% 증가), 영업이익 70억원(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자회사 HK이노엔 역시 주요 전문의약품의 이익이 증가하며 매출 2672억원, 영업이익 300억원으로 전사 실적에 기여했다.

해외 화장품 사업에서는 중국법인 매출이 15.9% 증가한 579억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캐나다법인은 적자를 이어갔으나 고객 구성 개편과 생산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법인은 글로벌 화장품 기업 계열 색조 브랜드의 주문 비중을 확대했고, 캐나다법인은 미국법인과 공동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DB증권 허제나 연구원은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제품뿐만 아니라 스킨케어 부문까지 생산이 다변화돼 수익성 개선 효과를 높게 평가한다"며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수주도 증가하며 생산량 확대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LS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올해 한국법인은 수출 중심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계절성이 완화되고 있고, 원부자재 가격 인상분도 판매가격에 반영되면서 양호한 수익성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콜마의 선케어 주력 고객사들이 유럽 공략을 확대함에 따라 실적 상승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맥스, 해외 전 법인 성장…미국 첫 흑자

코스맥스는 해외 전 법인의 매출이 성장하며 지역 다변화 효과를 본격적으로 거뒀다.

코스맥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49억원, 영업이익 7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5%, 21.2% 증가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해외법인과 기타 자회사·연결조정을 합친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58.7% 늘었다.

한국법인은 고객사 다변화와 생산성 개선으로 분기 매출 50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기존 상위 고객사의 주문이 유지된 가운데 국내 신규 고객사와 글로벌 화장품 기업, 유럽 인디 브랜드의 발주가 늘었다. 기초화장품은 매출의 67%를 차지했고 스킨케어 매출은 45% 증가했다.

하이드로겔 마스크의 생산 수율과 선케어 수익성도 개선됐다. 한국법인 매출은 23.3% 증가한 5184억원, 영업이익은 13.0% 늘어난 56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에선 중국법인 매출이 32.9% 증가한 1974억원으로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법인은 현지 색조 브랜드의 주문이 늘었고, 광저우법인은 온라인·오프라인·수출 채널에서 고객사를 확대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법인 매출도 각각 38.5%, 7.9% 증가했다.

미국법인은 글로벌 다국적기업과 K-뷰티 인디 브랜드의 주문이 함께 늘며 매출 5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9.4% 증가한 규모다. 일반의약품(OTC)과 K-뷰티 제형 수요, 서부 인디 브랜드의 신규 주문에 기존 대형 고객사의 재주문까지 더해지면서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수년간 진행한 고정비 절감과 영업망 확대의 성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됐다.

삼성증권 정동희 연구원은 "국내 브랜드사 연말 성수기 물량 및 미국·중국 등 현지 고객사 수주 확보와 함께 자회사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6월 개시한 고객사 원가 협상이 기존 제품까지 대부분 마무리돼 3·4분기부터 온기가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메카코리아, '고객·품목 다변화'로 질적 성장

코스메카코리아는 3사 중 가장 가파른 외형 성장을 보여주며 저력을 입증했다. 신흥 인디 브랜드와 더마 뷰티(의약화장품) 발굴에 집중한 시장 공략 전략이 빛을 발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61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8%, 39.3%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4.2%를 기록, 양대 대형 ODM사인 한국콜마(12.8%)와 코스맥스(9.3%)를 상회하는 높은 수익성을 증명했다.  

한국법인 매출은 62.6% 증가한 1788억원, 영업이익은 76.9% 늘어난 245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규 고객사의 첫 주문이 연쇄 발주와 추가 품목 수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면서, 한국법인 매출 내 기초화장품 비중은 80.5%까지 확대됐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사를 다변화한 점도 눈에 띈다. 상위 5~10위권 고객사의 매출 비중이 기존 1%에서 이번 2분기 2~3% 수준으로 상승하며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했다. 생산 품목 역시 강점인 스킨케어를 넘어 선케어, 하이드로겔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미국법인 잉글우드랩은 매출 519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으나, 고단가의 자외선차단제 주문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16.8%의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부진했던 중국법인도 현지 브랜드의 신제품 수주를 통해 직전 분기 대비 증가한 7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가이던스)를 기존 20%에서 30%로 상향 조정하며 연매출 8000억원 돌파를 자신했다.

교보증권 권우정 연구원은 "소수 대형 고객사에 의존한 성장이 아니라 상위 고객사 외에서도 재주문과 신규 품목(SKU)이 확대되고 있어 성장의 질이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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