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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이 특정 투자나 기술이전 계약을 전제로 하지 않고 한국 초기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진출 역량을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참가 기업에 대한 우선협상권이나 우선적 기술검토 권리를 확보하지 않는 독립적 지원 모델로, 컨셉부터 시리즈 A 단계에 있는 기업의 신약 자산을 연구·특허에서 임상·허가, 시장접근, 투자까지 전 주기에 걸쳐 점검하는 방식이다.
바이엘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바이엘코리아 사무실에서 ‘바이엘 코랩 커넥트 서울(Bayer Co.Lab Connect Seoul)’ 세미파이널 로컬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국내 바이오기업 총 40곳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7곳이 세미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세미파이널에 진출한 기업은 에아스텍(ERSTEQ), 큐리젠(Curigin), 알티큐어([a:rti]Cure), 엘리시젠(elisiGEN),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ILIAS Biologics), 지놈앤컴퍼니(GENOME&Co.), 브이에스팜텍(VSPHARMTECH)이다. 연구 분야는 종양학과 신경퇴행성질환, 신장질환, 안과질환, 희귀질환, 간질환, 감염질환 및 대사질환 등으로 구성됐다.
바이엘은 7~8월 중 세미파이널리스트 7곳 가운데 파이널리스트 3곳을 선발하고, 8월 최종 1개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로컬 워크숍은 최종 선정에 앞서 참가 기업의 기술과 개발전략을 분야별 전문가가 함께 검토하는 세미파이널 과정으로 마련됐다.
바이엘 코랩(Bayer Co.Lab)은 초기 단계의 생명과학 기업가를 연구개발 전문가, 투자자, 산업 파트너 및 글로벌 혁신 생태계와 연결하는 인큐베이터 네트워크다. 독일 베를린과 미국 케임브리지, 중국 상하이·베이징, 일본 고베·도쿄 등 주요 생명과학 혁신 거점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프로그램은 초기 기업에 전문지식과 연구자원, 멘토링,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제공해 과학적 아이디어를 실제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성과 자체뿐 아니라 이를 임상개발과 허가, 제조, 시장진입 및 투자유치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역량을 지원하는 구조다.
‘바이엘 코랩 커넥트’는 기존 코랩의 물리적 거점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으로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확장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현지 혁신 생태계와 유연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해당 지역의 초기 기업을 바이엘의 글로벌 연구개발 및 생명과학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바이엘은 2026년 서울과 스위스에서 코랩 커넥트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바이엘 코랩 커넥트 서울은 지난 4월 말 바이오 코리아 2026에서 공식 출범을 알린 뒤 국내 유망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지원 절차를 진행해 왔다.
노부히로 카자마 바이엘재팬(Bayer Yakuhin) Collaborate to Cure Japan Hub 총괄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을 바이엘이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확대해야 할 주요 혁신 거점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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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마 총괄은 “바이엘은 한국이 우수한 혁신 생태계를 보유한 지역이라고 보고 있다”며 “최근 다수의 스타트업이 설립됐고 정부와 산업계의 지원을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혁신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엘이 코랩 커넥트 활동 범위를 한국으로 확대한 배경에는 혁신이 기존 글로벌 연구거점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자리 잡고 있다. 바이엘은 독일과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코랩 거점을 두고 있지만, 물리적 시설이 없는 지역에서도 유망 기술과 기업이 등장할 수 있는 만큼 현지 생태계와 연결할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봤다.
카자마 총괄은 “혁신은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며 “한국에서 많은 잠재적 혁신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이엘이 한국으로 활동을 확대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바이엘은 중국이 아시아 생명과학 시장에서 규모와 혁신자산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 역시 스타트업과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기술력과 연구개발 품질, 과학적 성과에 대한 신뢰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코랩 커넥트 서울의 주요 지원 대상은 컨셉 단계부터 시리즈 A 단계에 있는 초기 바이오기업이다. 타깃을 발굴하거나 초기 연구를 진행하는 기업부터 후보물질을 확보해 개념입증을 진행하는 기업, 비임상시험과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을 준비하는 기업 등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기술이나 후보물질이 충분히 성숙한 기업은 글로벌 제약사와 직접 공동연구, 기술이전 또는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반면 초기 기업은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뿐 아니라 임상개발, 허가, 제조, 시장진입 및 투자전략을 추가로 구체화해야 한다.
바이엘은 기업의 성숙도에 따라 접근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시 거래를 논의할 수 있는 자산과 달리 초기 자산은 기업이 데이터를 축적하고 개발전략을 보완할 수 있도록 먼저 지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카자마 총괄은 “성숙한 기업이라면 직접 거래나 라이선스 활동을 검토할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에는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기업도 많다”며 “이들 기업이 성장하고 더 좋은 데이터를 확보해 자산의 성숙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 뒤 향후 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랩 커넥트 프로그램 참여 자체가 바이엘과의 후속 거래나 계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바이엘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이나 최종 선정 기업에 대한 우선협상권 또는 우선적 기술검토 권리를 갖지 않는다. 참가 기업 역시 프로그램 참여 이후 특정 계약이나 협력 관계에 구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투자와 사업개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이는 코랩 커넥트가 표방하는 ‘맞춤형·독립적 지원 모델(Tailored and No-Strings-Attached Model)’의 핵심이다. 특정 투자계약이나 기술이전, 공동연구를 사전에 조건으로 설정하지 않고 기업의 개발단계와 필요에 맞춰 전문가 의견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지원 분야는 정밀종양학, 심혈관·신장질환, 면역질환, 신규 플랫폼 기술 및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등이다. 참가 기업에는 바이엘 전문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바이엘이 검증한 파트너가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 제조역량을 포함한 파트너 네트워크와의 접점, 기업별 멘토링 등이 제공된다.
이와 함께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자 및 주요 생명과학 관계자와 네트워크를 구축할 기회도 마련된다. 피칭 및 네트워킹 행사 참여, 미국 방문을 위한 트래블 그랜트, 1년 동안 제공되는 바이엘 코랩 가상 입주 멤버십 등이 지원 내용에 포함된다. 가상 입주 기업은 멘토링 세션과 전 세계 코랩 오피스의 핫데스크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울 로컬 워크숍에서는 세미파이널리스트 7곳에 각각 1명 이상의 버디가 배정됐다. 버디는 기업별 기술과 개발단계, 사업적 고민을 파악하고 워크숍 과정에서 참가 기업과 분야별 전문가 간 논의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워크숍에는 바이엘재팬의 사업개발·라이선싱, 연구개발 및 메디컬 관계자와 바이엘코리아의 메디컬, 허가, 임상운영 관계자, 바이엘 코랩 상하이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국가신약개발재단 전문가와 벤처캐피털 투자 파트너 및 매니저도 직접 참여해 바이엘 내부의 관점에 국한되지 않는 검토를 진행했다.
참가 기업의 신약 자산은 연구 및 지식재산권, 메디컬 및 최신 표준치료, 임상개발·허가·CMC, 사업성·시장접근·약가, 사업개발·파트너십·투자의 5개 영역으로 나눠 검토됐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타깃의 과학적 타당성과 후보물질 또는 플랫폼의 차별성, 연구 근거와 특허전략 등을 살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해당 질환의 미충족 의료 수요와 기존 표준치료 환경에서 기술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논의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 및 개발 경로, 규제·허가 전략, 화학·제조·품질관리(CMC) 측면의 준비 수준을 검토했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시장진입 가능성과 환자 접근성, 약가 및 사업성을 다뤘으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사업개발과 글로벌 파트너십, 투자유치 전략을 점검했다.
이는 후보물질의 과학적 가능성만을 평가하기보다 연구자산이 실제 의약품으로 개발되고 환자에게 공급되기까지 필요한 전 과정을 살펴보는 구조다. 특히 국가신약개발재단과 벤처캐피털 관계자가 참여하면서 공공 신약개발 지원과 민간 투자 관점도 함께 반영됐다.
카자마 총괄은 바이엘이 초기 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한국에서 새로운 연구개발 및 사업개발 기회를 파악하는 것도 프로그램 운영 목적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참가 기업에 대한 계약상 우선권을 확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과 바이엘이 서로 기술과 개발 관점을 이해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향후 참가 기업이 추가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술의 성숙도를 높일 경우 바이엘과 별도의 공동연구나 사업개발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지만, 이때도 프로그램 참여에 따른 우선적 권리가 아니라 별도의 판단과 절차가 필요하다.
최종 기업 선발 역시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총 40개 지원 기업 가운데 7개사가 세미파이널에 진출했으며, 로컬 워크숍 결과 등을 토대로 7~8월 중 3개사가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다. 이후 8월 최종 1개 기업이 선발될 예정이다.
카자마 총괄은 서울에서 처음 진행한 이틀간의 로컬 워크숍에 대해 프로그램 운영에 상당한 인력과 전문역량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초기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참가 기업의 기술과 상황을 이해하고,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적절한 전문가를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워크숍에서 스타트업만 바이엘의 경험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바이엘 관계자 역시 국내 기업의 기술과 시각을 접하며 상호 학습했다고 평가했다.
카자마 총괄은 “참가 기업과 바이엘 관계자 모두 논의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했다”며 “프로그램이 목표로 한 것은 공동 창출과 공동 학습이며, 이틀간의 워크숍을 통해 이러한 목적을 달성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이엘은 올해 파이널리스트 3곳과 최종 선정 기업 1곳에 대한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엘 코랩 커넥트 서울의 2027년 이후 운영 및 사업계획은 현재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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