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방역 안보'와 '체감형 의료'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하반기 7대 과제 발표
mRNA 백신 8월 임상 2상 돌입… 'K-AI PPX'로 백신 개발 초고속화
하반기 7대 핵심 과제 발표… 신종감염병부터 기후변화 건강위해까지 총망라
일률적 거리두기 탈피, 다학제 거버넌스 구축… 만성질환 전 연령 통합 관리
김홍식 기자 kimhs423@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7-16 16:48   수정 2026.07.16 20:00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15일 보건복지부 브리핑룸에서 대통령 업무보고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약업신문=김홍식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공중보건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한 질병관리청이 새로운 질병 대응 패러다임을 예고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6년 하반기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하며, 단순한 방역을 넘어선 '생명존중 복지국가' 구현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하반기 7대 핵심 추진과제는 감염병 위기 대응부터 만성질환, 기후위기 대비까지 질병 관리의 전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 mRNA 백신 8월 임상 2상 돌입… '방역 주권' 확립 및 경제적 시너지 기대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자급화' 추진이다. 질병청은 지난해 임상 1상에 착수했던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오는 8월부터 임상 2상 단계로 격상해 본격적인 상용화 궤도에 진입시킨다.

임 청장은 2028년 품목 허가를 목표로 비임상과 임상 1상을 통해 고무적인 안전성 및 효과성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 두 곳에 전량 수입을 의존하는 상황에서, mRNA 플랫폼이 국산화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2026년 기준 484만 도즈 계약에 투입된 약 1,758억 원 예산의 상당 부분을 수입 대체로 절감할 수 있으며, 향후 타 감염병 및 항체 치료제 개발로 확장돼 국가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 성장의 중추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한국형 AI 기반 백신개발엔진(K-AI PPX) 구축도 추진된다. 기존 수년이 소요되던 항원 설계 및 병원체 분석 과정에 AI를 도입, 팬데믹 발생 시 100~200일 이내에 초고속으로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된다.

▲ 일률적 거리두기 한계 극복… 다학제 거버넌스로 '과학 방역' 실현

신종감염병 위기대응체계 고도화의 일환으로, 과거 코로나19 사태 당시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에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던 점을 교훈 삼아 의사결정 체계 역시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질병청은 감염병위기대응전문위원회 산하에 '방역 및 사회대응 분과위원회'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기존 감염병·예방의학 등 의료 전문가를 비롯해 경제, 사회, 노동, 산업, 법률, 보건윤리 등 전 분야 전문가를 망라한 다학제적 거버넌스다. 

특정 집단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민주적이고 형평성 있는 대응 체계를 확립하고, WHO 가이드라인과 최신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매뉴얼을 8월 중 제정할 예정이다. 또한 조치 이후의 파급 효과를 지속 모니터링하여 정책에 환류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 만성질환 '전 연령' 통합 관리… 약자 품는 고체감 의료 안전망 구축

감염병 관리를 넘어 체감도 높은 복지 영역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12세 남성 청소년으로 대상을 확대한 HPV 국가예방접종은 시행 두 달 만에 접종률 14.6%를 기록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비감염성 질병 맞춤형 관리의 일환으로 추진된 희귀질환자 특수식 구매지원 체계 개편은 성공적인 민관 협력 모델로 평가받는다. CJ제일제당 및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와의 협력을 통해 개당 1만3,000원에 달하던 특수식 단가를 1,700원으로 대폭 인하하고 공급 불안 문제를 해소했다. 2027년부터는 간병비 및 인공호흡기 지원 대상 극희귀 질환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해 환자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만성질환 관리 역시 기존 30대 이상에서 전 연령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기존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를 '만성질환 통합관리센터'로 개편하고, 단계적 확대를 거쳐 교육부 등과 연계해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레지스트리 구축 및 학교-가정-의료기관 연계 지원에 나선다.

▲ 상시 예방부터 품질관리, 기후위기 대응까지 전방위 방어선 구축

이 밖에도 질병청은 일상 속 위협요소 차단에 주력한다. 카바페넴항생제내성균(CRE)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의료기관 대상 항생제 적정사용관리 시범사업을 확대한다.

최근 제기된 백신 내 이물 발견 등 품질관리 이슈와 관련해 질병청은 오는 9월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전면적인 개선 방안을 발표한다. 부처 간 정보 공유를 위한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조사의 자체 조사에 엄격한 기한을 설정해 중간보고를 의무화하며, 질병청과 식약처 간의 명확한 역할 분담을 체계화한다.

미래 건강 위협에 대해서는 온열질환 표준진료지침 개발과 제2차 기후보건영향평가 실시 등을 통해 선제적인 대응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 질병관리청 2026년 하반기 7대 핵심 추진과제

 ① 신종감염병 위기대응체계 고도화: 5대 증후군 대상 동시 검사법 구축(12월 완료) 및 방역·사회대응 매뉴얼 제정. 감염병 병상 관리주체를 질병청으로 통합. 

 ② 감염병 백신·치료제 자급화: 코로나19 mRNA 백신 8월 임상 2상 착수 및 한국형 AI 기반 백신개발엔진(K-AI PPX) 구축 추진. 

 ③ 상시 감염병 예방·관리 강화: 표본감시기관 확대를 통한 호흡기 감염병 조기 인지 체계 강화 및 카바페넴항생제내성균(CRE) 맞춤형 중재 사업 실시. 

 ④ 국가예방접종 체계 고도화: 신규 백신 신속도입 체계 마련 및 9월까지 '백신 품질관리 및 안전접종체계 개선방안' 발표. 

 ⑤ 비감염성 질병 생애주기별 맞춤형 관리: 희귀질환자 부양의무자 기준 단계적 폐지 및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를 '만성질환 통합관리센터'로 전 연령 확대 개편. 

 ⑥ AI·데이터 기반 미래 질병관리 전환: '질병관리 AX 중장기전략' 수립 및 질병관리 서비스 4종 도입, '질병데이터ON' 플랫폼 구축. 

 ⑦ 미래 건강위해 선제 대응체계 구축: 폭염 대비 온열질환 표준진료지침 개발 및 제2차 기후보건영향평가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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