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 ADC 기술 입은 영국 '익수다', 어디까지 왔나…"임상 결과 도출 본격화"
IKS014, 엔허투 이후 HER2 치료 공백 겨냥…105mg/m² 용량확장 권장용량 선정
IKS03, proPBD 기반 CD19 ADC로 B세포 악성종양서 모든 용량 단계 객관적 반응 확인
익수다 CSO “리가켐바이오와 협력해 차별화된 ADC 포트폴리오 구축”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7-08 11:41   
익수다 테라퓨틱스 로버트 러츠 최고과학책임자가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약업신문=권혁진 기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바이오)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 이하 익수다) 신약 파이프라인이 HER2 발현 고형암과 CD19 양성 B세포 악성종양에서 임상 검증을 본격화하고 있다.

익수다 로버트 러츠(Robert Lutz) 최고과학책임자(CSO)는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 2026’에서 “익수다의 임상 포트폴리오는 리가켐바이오와 오랫동안 협력해 온 결과”라며 “표적 선택, 페이로드 설계, 접합 화학, 임상 개발 전략을 결합해 차별화된 ADC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가 주목받는 이유는 리가켐바이오 기술을 도입한 익수다의 최고과학책임자가 직접 행사에 나서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 방향을 구체화했다는 점이다. 

단순한 표적 확장이 아니라 리가켐바이오의 부위특이적 접합 기술, β-글루쿠로나이드 기반 링커·트리거 기술, 페이로드 제어 전략이 실제 환자 대상 임상에서 안전성과 항종양 활성 개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IKS014, HER2 고형암서 안전성·항종양 활성 신호 확인

이번 발표에서 가장 구체적인 임상 데이터가 제시된 후보물질은 HER2 표적 ADC인 ‘IKS014’다. IKS014는 리가켐바이오의 부위특이적 접합 기술과 β-글루쿠로나이드 기반 링커·트리거 기술에 MMAF 페이로드를 결합한 후보물질이다. 중국과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권은 익수다가 보유하고 있다.

IKS014의 개발 초점은 엔허투(Enhertu, T-DXd) 이후 치료 영역이다. 엔허투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등에서 높은 반응률을 입증한 대표 ADC다. 다만 토포아이소머라아제 I 억제제 페이로드 기반 치료제인 만큼 오심·구토·설사 등 위장관 이상반응과 간질성 폐질환·폐렴(ILD·pneumonitis) 위험 등 관리 부담이 있다.

러츠 CSO는 “엔허투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에게는 토포아이소머라아제 계열이 아닌 다른 작용기전의 HER2 표적 ADC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KS014 임상 1상에서는 용량증량 파트가 완료됐고, 71명의 HER2 발현 종양 환자가 등록됐다. 익수다는 105mg/m²를 용량확장 권장용량으로 선정했다.

발표에 따르면, 4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은 관찰되지 않았고, 105mg/m² 용량에서는 3등급 이상 TRAE도 보고되지 않았다. 주요 이상반응은 저칼륨혈증, 안구건조, 각막염, 구강건조, 피로, 오심 등이었다.

유효성 신호도 확인됐다. IKS014는 HER2 양성·HER2-low(저발현) 유방암뿐 아니라 식도암, 담낭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위암, 폐암 등 다양한 HER2 발현 고형암에서 반응을 보였다. 

러츠 CSO는 “엔허투 치료 이력이 있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도 약 절반에서 객관적 반응이 확인됐다”며 “이 결과는 IKS014 개발 전략의 초기 타당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익수다는 IKS014를 우선 엔허투 치료 후 진행하거나 독성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군에서 개발한다. 1차 치료 경쟁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현 단계의 주력 시장은 엔허투 이후 치료 영역이다.

러츠 CSO는 “현재 목표는 2차·3차 치료, 특히 엔허투 치료 이후 환자”라며 “장기적으로는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1차 치료 영역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세 임상 데이터는 올해 12월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IKS03, B세포 악성종양서 모든 용량 단계 객관적 반응

CD19 표적 ADC인 ‘IKS03’도 리가켐바이오 기술이 적용된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IKS03은 부위특이적 접합 기술, β-글루쿠로나이드 기반 링커·트리거 기술에 proPBD(PBD 프로드러그) 페이로드를 결합한 B세포 악성종양 치료 후보물질이다. PBD는 DNA 교차결합을 유도해 강력한 세포 사멸을 일으키지만, 기존에는 독성 관리가 개발의 핵심 한계였다.

익수다는 proPBD 전략으로 이 문제를 제어하고 있다. 혈중에서는 비활성 전구약물 상태를 유지하고, 종양세포 내재화 이후 리소좀 환경에서 활성화되도록 설계했다.

러츠 CSO는 “PBD 페이로드의 힘은 매우 강력하지만, 관건은 그 독성을 어떻게 통제하느냐”라며 “IKS03은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유지하면서 내약성 한계를 해결하는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IKS03은 전임상에서 SGN-CD19B 대비 내약성 개선 가능성을 보였다. IKS03은 유사한 항종양 효능을 보이면서도 영장류 모델에서 심각한 독성을 유발하지 않는 최고 투여 용량이 약 5배 개선됐다. 정상 B세포와 종양세포를 구분하는 선택성도 10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소개됐다.

IKS03 임상 1상은 재발·불응성 B세포 악성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기준 16명이 0.7~2.3mg/m² 용량에서 치료를 받았고, 3.1mg/m² 코호트 등록이 진행되고 있다.

최대내약용량(MTD)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객관적 반응은 모든 용량 단계에서 관찰됐고, CAR-T 치료 이력 환자에서도 반응이 확인됐다. 

러츠 CSO는 “모든 용량 단계에서 객관적 반응이 확인됐다”며 “향후 용량 상승을 통해 반응률과 내약성을 추가로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 2026’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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