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서 신약개발 위해 1€ 투자하면 5.67€ ‘리턴’
유럽 제약산업연맹(EFPIA), 투자수익률 최대 6배까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6-25 06:00   수정 2026.06.25 06:01


 

유럽에서 신약개발을 위해 1유로(€)를 투자하면 5.67유로의 수익이 돌아온다!(returns)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유럽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업계 통상진흥단체이자 로비단체이기도 한 유럽 제약산업연맹(EFPIA)이 제약혁신의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평가한 포괄적인 조사자료가 수록된 보고서를 23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24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유럽에서 신약개발을 위해 총 116억7,000만 유로가 투자된 결과 5배를 상회하는 사회적, 경제적 및 원내(院內) 비용절감 효과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적인 원내 지출비용 절감액 90억 유로를 포함해 총 660억 유로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EFPIA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는 유럽 29개국에서 2014~2022년 기간에 암, 당뇨병‧대사계 질환, 호흡기계 질환 등 3개 주요 질환영역을 대상으로 사망률과 병원이용률을 조사하고, 경제적 수익(economic returns)을 계량화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자료는 독일 다름슈타트에 소재한 경제 씽크탱크 WifOR 연구소가 미국 컬럼비아대학에 재직 중인 경제학자 프랭크 R. 릭텐버그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도출된 것이다.

이 연구는 의료를 단순히 비용지출 측면에서 억제해야 한다는 시각에 도전하고, 혁신이 의료 시스템과 사회에 가져다 주는 가치가 반영된 정책이 채택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루어졌다.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2014~2022년 기간에 유럽 29개국에서 각종 신약들이 사용됨에 따라 85세 이전에 총 183만년에 달하는 수명손실을 감소시킬 수 있었던 데다 총 2,090만일에 달하는 입원일수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바꿔 말하면 한해 전체적으로 볼 때 총 5만700병상 이상의 여유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의미이다.

특히 투자수익률(ROI)을 보면 혁신적인 의약품들의 사용에 힘입어 최대 6배에 달하는 비용절감 효과가 창출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유럽 29개 전체로 환산하면 660억 유로를 상회하는 수준의 것으로 분석됐다.

혁신적인 의약품들은 이와 함께 380억 유로 상당의 노동생산성을 창출한 데다 190억 유로 상당의 인건비 절감(unpaid contributions), 90억 유로 상당의 병원비 절감을 가능케 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1유로가 투자될 때마다 0.78유로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환산됐다.(returned)

질병영역별로 보면 1유로가 항암제 분야에 투자되었을 때 6.80유로, 당뇨병‧대사계 질환 치료제를 위해 투자되었을 때 4.70유로, 호흡기계 질환 치료제에 투자되었을 때 3.80유로의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returned)

이렇듯 보고서를 보면 제약 혁신(pharmaceutical innovation)과 혁신적인 의약품의 시의적절한 사용을 위해 투자가 이루어졌을 때 괄목할 만한 경제적‧사회적 유익성(benefits)이 산출되었을 뿐 아니라 의료 시스템에서 노동 수용력의 제약성(workforce capacity constraints)을 완화시켜 준 것으로 입증됐다.

다만 이 같은 유익성은 사회복지(social care) 비용의 절감, 조세수입의 증대 및 질병수당의 감소 등 보건예산 이외의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눈에 띄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환자, 의료 시스템 및 유럽 전체 경제에 유익성을 안겨줄 투자전략을 채택하기보다 당장의 약제비 절감에 초점이 맞춰진 단기 비용절감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꼬집었다.

유럽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 정도를 제약 부문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2%와 중국의 1.8%를 밑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혁신적인 의약품에 대한 투자증가가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유럽 각국의 환자들과 의료 시스템은 최신의 과학적 혁신의 성과물에 접근할 수 있는 시점이 뒤로 미루어지고, 혁신 생태계가 미국과 아시아에 비해 악화일로를 치달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보고서는 유럽이 투자 측면에서 각국과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년 동안 의약품 연구‧개발을 위해 이루어진 투자에서 유럽이 점유하는 몫이 4분의 1 가깝게 줄어들었을 정도라는 것.

마찬가지로 지난 2013년 이래 임상시험에서 차지하는 유럽의 비중 또한 50% 가깝게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국제무역과 약가정책에서 나타나고 있는 불확실성이 이 같은 추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첫째로, 제약 혁신을 비용이 아니라 경제적 투자의 관점에서 인식해 줄 것을 권고했다.

둘째로, 유럽 전체적으로 혁신적인 의약품에 대해 공평한 환자 접근성이 확립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권고했다.

셋째로, 정책공조를 통해 유럽의 생명공학 생태계를 강화해 줄 것을 권고했다.

유럽 제약산업연맹(EFPIA)의 슈테판 욀리히 회장은 “유럽이 생명공학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으려면 혁신이 거듭될 수 있고 환자들이 불필요한 지연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과학적 혁신의 산물들로부터 유익성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면서 “오늘 결정한 선택이 의료 혁신을 유럽이 계속 이끌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분야의 하나에서 뒤처지게 될 것인지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제약산업연맹(EFPIA)의 나탈리 몰 사무총장은 “의료와 관련해서 이루어진 지출이 사회에 비용부담을 초래하기보다 훨씬 더 큰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면서 “보건‧의약품 관련예산을 후순위로 두는 정치적 선택은 전략적 착오일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인 이익에 경도된 나머지 장기적인 번영을 희생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탈리 몰 사무총장은 “이제 많은 수의 국가들이 건강한 사회의 중요성을 경제가 높은 성과를 내도록 하는 데 핵심적인 부분임을 인식하기에 이르렀다”며 “유럽 각국도 이 같은 선례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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