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료품 유통업계 재편..전문점‧슈퍼마켓 명암
마켓셰어, 전문 유통업체 ↑ vs. 전통적 슈퍼마켓 업체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4-29 17:13   수정 2026.04.30 05:07


 

미국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구매하는 장소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유통업체들의 마켓셰어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슈퍼마켓 업체들은 기반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뉴욕에 소재한 데이터 비즈니스 접목 서비스 기업 컨슈머 엣지(Consumer Edge)는 22일 공개한 ‘2026년 미국 식료품업계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2월 28일 현재까지 최근 12개월 동안 전체적인 식료품 지출액이 전년대비 3% 안팎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컨슈머 엣지의 거래내역 자료를 보면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인 데 그치지 않고, 보다 선택적으로 소비하면서 강력한 가치 또는 보다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하는 소매유통업체들에서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 ‘트레이더 조’(Trader Joe)가 매출이 전년대비 3% 성장했을 뿐 아니라 전체 식료품업계를 6점 상회하는 실적을 수확하면서 최고의 식료품 소매유통기업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트레이더 조’는 소득수준별‧연령별 소비자 그룹에서 고르게 마켓셰어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Z세대 소비자들에게서 전년대비 두자릿수 매출성장을 기록했음이 눈에 띄었다.

‘트레이더 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객 충성도를 보더라도 ‘알디’(ALDI)와 ‘웨그먼스’(Wegmans)의 실적을 넘어선 후 4분기 연속으로 35% 유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다수의 소비자들이 식료품 유통업계의 경쟁사들을 찾아 구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장 큰 몫의 지출은 ‘트레이더 조’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덕분.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 식료품 유통업체들이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할 만해 보였다.

예를 들면 ‘트레이더 조’와 ‘홀 푸즈’(Whole Foods), ‘웨그먼스’ 등이 중‧저 소득가구층의 호응을 얻어 매출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적인 슈퍼마켓 업체들은 설땅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얼핏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했다.

‘퍼블릭스’(Publix)와 ‘세이프웨이’(Safeway)가 전체 소득구간에서 실적이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저소득층 소비자층에서 가장 큰 폭의 매출감소가 나타난 것.

가격할인을 장점으로 하는 식료품점 업체들의 경우 지난 수 년간 매출을 끌어올리다가 최근들어서는 제자리 걸음 행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디’와 ‘리들’(Lidl), ‘푸드 4 레스’(Food 4 Less) 및 ‘그로서리 아울렛’(Grocery Outlet) 등이 지난 2022년 초반부터 2024년 중반까지 마켓셰어를 끌어올리다가 소비자들이 저렴한 구매로 옮겨가자 2025년 중반 이후로는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는 식품 인플레이션의 향후 궤적과 소비자들의 전문 식료품점 위주 소비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고서는 풀이했다.

뒤이어 보고서는 유기농 전문 식료품점 체인업체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Sprouts Farmers Market)이 지난 3년 동안 텍사스주 매장 수가 12% 이상 늘어나 현재 24개 주(州)에 걸쳐 총 477곳의 매장을 운영하기에 이른 점에 주목했다.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은 올해에도 최소한 40곳 이상의 매장을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홀 푸즈’가 출범의 닻을 올린 곳인 텍사스주의 대도시 오스틴에서도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에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지난 2024년 3월 당시에는 29%를 기록했던 올해 2월에는 3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 엣지의 마이클 건터 연구‧마켓 인텔리전스 담당부사장은 “식료품점업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비단 가격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면서 “쇼핑객들이 지갑을 열 장소를 갈수록 신중하고 사려깊게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제 소비자들은 그들이 충성심을 나타내야 할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는 유통기업들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건터 부사장은 설명했다.

예를 들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추종을 불허하는(unbeatable) 가치를 제공하는 유통기업들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슈퍼마켓 업체들의 경우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이고, 관련자료에 미루어 보면 압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음이 시사되고 있다고 건터 부사장은 지적했다.

건터 부사장은 “식료품점 체인업체들이 올해 최적의 위치에 자리매김할 수 있으려면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고객들이 계속 찾아오는 곳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