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대웅 본사 집결…"거점도매 철회" 결사항전
300여 명 인파 몰려…현수막 파열 퍼포먼스 '격앙'
"배신 정책·생존권 위협"…요구 수용 시까지 끝장 투쟁 경고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4-21 12:52   수정 2026.04.21 13:26
21일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본사 앞에서 열린 규탄 집회에서 박호영 회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거점도매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참가자들이 ‘거점도매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대웅제약은 유통 갑질을 중단하고, 거점도매 정책을 즉각 철회하라.”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대웅제약 본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거점도매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21일 오전 11시30분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본사 앞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의약품 유통업체 대표와 종사자 약 300여 명이 집결하며, 당초 예상 규모를 크게 웃도는 인파로 현장 열기가 고조됐다. 이날 집회는 북소리와 구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 갑질 중단’과 ‘거점도매 철회’를 촉구하는 외침으로 일대를 가득 채웠다.

집회는 정성천 공동비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대웅 갑질 즉시 철회”, “유통 갑질 NO”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일제히 구호를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장에서는 ‘대웅제약 유통갑질 철회’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참가자들은 현수막을 양쪽에서 잡아당겨 찢어내며 유통 생태계를 위협하는 정책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집회 참가자들이 ‘대웅제약 유통갑질 철회’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집회 참가자들이 ‘대웅제약 유통갑질 철회’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참가자들이 ‘거점도매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왼쪽부터) 박호영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 정성천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장, 현준재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부회장이 대웅제약 거점도매 정책을 비판하며 발언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박호영 회장(공동비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사태의 성격을 ‘배신’으로 규정하며 가장 강한 수위의 메시지를 던졌다.

박 회장은 “대한민국 의약품 유통의 역사를 일구어 온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파트너십이 아닌 ‘거점도매’라는 이름의 칼날”이라며 “유통업계가 대웅의 성장을 위해 쏟아온 헌신이 이런 배신의 정책으로 돌아와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거점도매는 효율화가 아니라 명백한 유통 생태계 파괴이며, 수많은 중소 도매업체의 목줄을 죄는 선전포고”라며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고 다수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불공정 행태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웅제약은 우월적 지위를 활용한 유통 장악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오늘의 함성은 시작에 불과하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결사항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경과보고를 통해 정책의 문제점도 구체적으로 제기됐다.

현준재 부회장(공동비대위원장)은 “대웅제약이 말하는 거점도매는 특정 업체에만 특혜를 주고 대다수 유통업체를 고사시키는 구조”라며 “유통 생태계를 붕괴시키고 업계 전반의 생존 기반을 흔드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투쟁 방향은 결의문을 통해 명확히 제시됐다.

결의문 낭독에 나선 고용규 고충처리위원장은 “대웅제약의 거점도매 정책은 유통업계 자율성을 말살하고 특정 업체에만 특혜를 주는 명백한 갑질”이라며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점도매 정책 즉각 철회와 유통업계와의 상생 협의 착수, 요구 관철 시까지 전면 투쟁 등을 결의하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상규 자문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현장에서는 결집을 강조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황치엽 고문과 남상규·김원직 자문위원 등은 상생을 강조해 온 제약사가 오히려 유통업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업권 수호를 위한 단결을 촉구했다.

남상규 자문위원은 “제약사는 약을 만들지만 그 약이 환자에게 전달되기까지 현장의 어려움을 감당해 온 것은 유통업계”라며 “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 파트너십을 저버리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분열하면 쉽게 무너질 수 있지만 단결하면 결코 넘어설 수 없다”며 “정당한 투쟁이 승리로 끝나는 그날까지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협회 비대위는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비대위 측은 “오늘 집회는 시작일 뿐”이라며 “대웅제약이 유통 갑질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추가 집회와 다양한 대응 수단을 통해 투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이 ‘거점도매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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