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마스터피스]⑦ 코스메카코리아 음성스마트팩토리
화장품 제조업 미래 선도하는 최고 수준 지능형 공장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4-06 06:00   수정 2026.04.06 11:23

# 1> 2025년 11월 27일. 충북 음성군 코스메카코리아 본사 공장. 김민석 국무총리는 제6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K-뷰티를 수출 2강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2030년까지 화장품 수출 150억 달러, 수출 중소기업 1만개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2> 2024년 8월 22일. 충북 음성군 코스메카코리아 본사 공장. 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장관은 K-뷰티 글로벌 성공 사례를 청취하고, K-뷰티에 대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이재명 정부의 총리와 윤석열 정부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K-뷰티 관련 중요정책을 내놓은 장소는 모두 충북 음성군 코스메카코리아 본사 공장이었다. 정부가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한 가지. 코스메카코리아 음성 공장은 화장품업계 유일의 ‘K-스마트 등대공장’이기 때문이다.

 

K-뷰티의 글로벌 진출 파트너

코스메카코리아는 ‘중소·중견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파트너’를 자처하고 있다. ‘진정한 동반자’ 역할을 하기 위해 코스메카코리아는 ‘글로벌 규격 생산(OGM)’ 시스템을 개발했다. OGM(Original Global Standard and Good Manufacturing)은 고객사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코스메카코리아가 독자 개발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다양한 판매 국가의 유통구조 분석부터 상품 기획/ 제품 개발/ 법적 규제 검토/ 생산/ 품질 관리/ 출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총체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토털 서비스다.

코스메카코리아 조임래 회장은 “최근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OGM 모델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K-뷰티 인디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는 점을 강조해 오고 있다.

점차 까다로워지는 각국의 규제와 글로벌 시장의 진입장벽을 넘는 사다리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는 OGM 시스템. 그 원동력은 음성공장이다. 음성공장은 화장품 업계에서 가장 앞서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AI)을 도입했고, 빅데이터와 가상모형(Digital Twin)이 적용된 최고 수준의 지능형공장(스마트팩토리)이다.

 

2024년 AI 적용 통합관제실 오픈

코스메카코리아 조임래  회장(왼쪽)이 2024년 12월  10일 충북 음성 본사 공장 스마트팩토리통합관제실에서 공장 현황을 정확하게  알려 주는  스크린을 지켜보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 

최근 화장품 시장은 트렌드 변화 주기가 짧아지고, 고객사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다품종 소량생산’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일찌감치 파악한 코스메카코리아는 제조 혁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해 왔다. 2019년 스마트 팩토리 기초사업,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의 ‘K-스마트 등대공장‘ 사업에 잇달아 선정되면서, 스마트 팩토리 사업은 큰 진전을 이뤘다. 2019년 이후 누적 투자금액만 150여억원에 달한 만큼 조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음성공장은 2024년 11월에 ’스마트팩토리 통합관제실’을 개소하면서 명실상부한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스마트공장의 ‘두뇌’ 격인 이 통합관제실을 통해 △생산 라인 가동 현황 △제품 품질 실적 △폐수 오염도 △에너지 사용량 △화재 감지 △작업자의 안전 장비 착용 여부 등 다양한 세부 데이터를 통합 관리,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통합관제실 개소식 당시 조 회장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스마트팩토리를 고도화함으로써 화장품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량률 내리고  생산성 올려 

▲ 음성공장에서 자동화 설비인 파렛타이징이  제품 박스를 옮기고 있는 광경.  ©코스메카코리아 

음성공장은 제조 단계에서 인간의 실수인 ‘휴먼 에러’는 AI를 활용해 최대한 줄이고, 단상자 조립이나 완제품 운반 등 단순 반복 작업은 로봇이 대신하게 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예전엔 원료를 배합하는 대형 배합기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어   배합된 원료가 제품에 적합하지 않아 폐기하는 일도 있었다.  디지털 트윈 도입으로 ‘믹서 시뮬레이터’에서 배합되는 원료의 점성·점도의 문제를 점검할 수 있고, 이상이 발견될 경우 온도나 속도를 AI로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실제로 음성공장의 불량률은 크게 낮아졌고 생산성은 대폭 향상됐다. 2018년 불량 건수 4116건(100만개 생산 기준)에서 2024년 1259건으로 69.4% 줄었다. 고객사가 품질 등을 이유로 불만을 제기하는 횟수가 70%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직원 한 명당 생산량(1시간 기준)도 2018년 100개에서 2024년 184개로 84% 늘었다.

음성공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24년 11월 스리랑카서 개최된 ‘2024 국제품질분임조대회(ICQCC)’에서 AI 활용을 통한 사전 품질 개선 활동과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례로 최고상을 받았다. 13개국 900개 분임조가 참가한 이 대회에서 코스메카코리아는 'GOLD AWARD(금상)'를 수상했다. Industry 4.0 기술 도입으로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음성공장은 개발 관리 시스템 도입과 레시피 제안 AI 모델 구축을 통해  신제품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일반적인 화장품 신규 개발은 개발하고자 하는 제품에 대한 처방(Recipe) 기획과 실험을 통한 적합성 검증으로 이뤄진다. 코스메카코리아의 AI 기반 처방 검색시스템은 실제 처방에 앞서 기존 실험 처방 중 유사도가 높은 것을 검색해 과거 이력, 제조 과정, 물성, 충진, 포장, 클레임 이력 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2024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화장품 유사 처방 검색 시스템 및 그 방법’의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타깃 제품의 적합한 처방을 빅데이터(Big data)를 기반으로 제안해 신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면서도 제품 수(SKU)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를 화장품 개발 노하우에 AI를 접목해 글로벌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는 디지털 융합 혁신의 대표 사례로 꼽고 있다.

음성 공장은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 및 긴밀한 협업을 위한 포털 시스템(Portal System)도 구축해 리드타임을 더욱 단축하고, 재고를 최소화해 고객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생산성 향상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글로벌 등대 공장 도전

▲  음성공장에 도입된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탄소 중읿을 위한 핵심수단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 

음성공장은 업계 최초로 2023년 도입한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제품 수명 주기 관리) 시스템과의 유기적 연계로 운영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PLM 시스템은 제품 기획부터 연구개발, 생산, 유통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로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실시간 데이터 공유 및 협업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코스메카코리아는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계를 갖춰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음성공장은 똑똑할 뿐만 아니라 ‘착한 공장’이기도 하다.  2024년 7월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는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 이하 FEMS)을 구축,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그 결과 코스메카코리아는 ESG 전 영역에서 혁신 성과를 인정받아  ’2025 지속가능경영 유공 정부포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2024년 11월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로부터 전체 등급의 최고 등급인 A 등급을 획득, 글로벌 친환경 뷰티 제조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핵심 인재 양성에도 나섰다. 지난해 3월 성균관대학교와 협약을 체결하고, AI 및 데이터 기반 제조 혁신을 주도할 전문 인력 양성에 협력해나가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하는 ‘글로벌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 진입을 목표로 기술 고도화를 지속해 화장품 산업에서의 선도적 스마트 제조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글로벌 표준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등대공장은 제조 혁신의 대표 사례로 인정받는 공장에만 부여된다.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업계에선 유니레버 등 브랜드 3개사만이 이름을 올렸다. 현재 코스메카코리아는 세계 최초의 ‘ODM 글로벌등대공장’ 1위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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