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 쏟아진다…시장 ‘혼전’ 예상
인도 세마글루타이드 특허 만료…제네릭 시장 폭발 전망
40여 개 제약사 동시 진입하며 가격 경쟁과 시장 재편 본격화
오리지널 대비 대폭 가격 인하 월 13달러로 환자 접근성 급격히 확대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3-23 06:00   수정 2026.03.23 06:01

글로벌 비만 치료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에 대한 인도 내 특허가 만료되면서, 현지 제네릭 기업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시장의 가격 구조와 접근성이 급격히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특허 만료를 계기로 인도에서는 40개 이상의 제네릭 제약사가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주요 참여 기업으로는 썬파마(Sun Pharma), 닥터레디스(Dr. Reddy’s), 씨플라(Cipla), 바이오콘(Biocon), 맨카인드파마(Mankind Pharma) 등이 포함된다.

또한 루핀(Lupin)과 자이더스라이프사이언스(Zydus Lifesciences)는 공동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해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자이더스는 토렌트파마슈티컬(Torrent Pharmaceuticals)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냇코파마(Natco Pharma) 역시 규제 승인 이후 제품 출시를 시작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가격 경쟁은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초기 용량 기준 월 1290루피(약 13달러)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해 기존 오리지널 제품 대비 큰 폭의 인하를 단행했다. 현재 노보 노디스크의 브랜드 제품인 ‘오젬픽(Ozempic)’은 약 8800~1만1175루피, ‘위고비(Wegovy)’는 최대 1만6400루피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어 가격 격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가격이 크게 낮아질 경우 기존에는 비용 부담으로 접근이 제한됐던 환자층의 시장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도는 약 9000만 명의 당뇨병 환자를 보유한 세계 2위 규모 시장으로, 치료 접근성 개선 시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다만 시장 확대와 함께 부작용 및 규제 리스크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제네릭 제품이 단기간에 다수 출시되면서 의료진 대상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고, 제형 및 디바이스 품질 차이에 따른 혼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가격 하락과 제품 다양화로 인해 처방 외 구매나 유통 과정에서의 비정상적 판매, 미용 및 라이프스타일 목적 사용 증가 등도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은 용량 조절 실패나 부작용 관리 미흡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향후 규제 강화로 연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 경쟁은 글로벌 제약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제품 외에도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인도에서 판매 중인 티르제파타이드 역시 가격 경쟁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제네릭 제품이 대량 공급될 경우 GLP-1 계열 전체의 가격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시장은 향후 글로벌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 변화의 시험대로 평가된다. 세마글루타이드 특허는 향후 다른 국가에서도 순차적으로 만료될 예정이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2031~2032년까지 보호가 유지된다.

이에 따라 인도에서 나타나는 가격 경쟁, 시장 확대, 규제 대응 양상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유사하게 전개될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사례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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