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팁 “바이오의약품, '공정이 곧 제품'…CMC 전략 성패 좌우"
ADC, TPD 등 바이오접합체 임상 진입 핵심 리스크 CMC 전략 부재
공정 변경·기술이전 과정 비교동등성 확보 중요
비임상 시료·임상 시료 차이 발생 개발 일정 최대 1년 이상 지연 사례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3-13 06:00   수정 2026.03.13 06:23
메디팁 김성주 상무가 12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6년 메디팁-드림CIS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약업신문=권혁진 기자

바이오의약품 임상 진입 과정에서 가장 큰 비용과 일정 지연 요인으로 꼽히는 CMC(제조 및 품질관리) 전략 부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부터 ‘비교동등성(comparability)’ 중심 개발 전략과 ‘품질관리시스템(QMS)’ 구축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메디팁 의약품본부 김성주 상무는 12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6년 메디팁-드림CIS 심포지엄’에 연사로 나서, ‘바이오접합체 CMC 효율적 설계-From LAB to GMP’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상무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 변경과 기술이전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바이오의약품은 단일 물질이 아니라 ‘공정이 곧 제품(Process is Product)’인 산업”이라며 “이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비임상 단계에서 임상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반복적인 시행착오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문제로 비임상 단계에서 임상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의 공정 변경, 기술이전, 품질 자료 미비 등을 꼽았다. 이런 요소는 비교동등성 입증 부담을 키우고, 경우에 따라 추가 비임상시험이나 공정 재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상대적으로 단일 분자 기반 화학합성 의약품과 달리 생산 공정, 세포주, 제조시설, 사용 원부자재 등에 따라 제품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규제기관은 제조공정이나 제조환경이 바뀌면 변경 전후 제품의 비교동등성을 입증할 것을 요구한다.

김 상무는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같다’를 증명하는 산업이 아니라 ‘유사하거나 동등하다’를 입증하는 산업”이라며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공정 변경 관리와 비교동등성 분석 전략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임상·임상 시료 동등성 실패…개발 1년 이상 지연 사례도

비임상시험용 시료와 임상시험용 시료 간 비교동등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개발 일정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김 상무는 발표에서 한 사례를 소개하며 “비임상 시료와 임상 시료 간 동등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독성시험을 다시 수행해야 했고, 그 결과 개발 일정이 약 1년 반 지연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QMS 기반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김 상무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QMS 운영을 개발 단계별로 구분해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비임상 단계부터 임상 1상까지는 변경 관리 중심으로 공정·시험법 개발과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제조소 기술이전 과정에서의 비교동등성 확보, 초기 표준품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임상 2상에서 임상 3상 단계로 넘어가면 공급자 관리와 데이터 무결성 등 품질 관리 체계를 확대하고, 임상 3상 이후 품목허가 단계에서는 규제 대응 중심의 품질 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초기 바이오벤처가 모든 품질 시스템을 한 번에 완벽하게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개발 단계에 맞춰 QMS 수준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DC 핵심 품질 속성 6가지…DAR·비결합 항체 등 반드시 관리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같은 바이오접합체는 비교동등성 평가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 품질 속성도 제시됐다.

김 상무는 DAR(Drug-to-Antibody Ratio), 비결합 항체, 비결합 페이로드, 저분자·링커 관련 불순물, 항체 변이체, 응집체 등 최소 6개 항목은 공정 변경 시마다 일관되게 분석하고 비교동등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이전 단계에서 나타나는 LAB 조직과 GMP 생산 조직 간 업무 방식 차이도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다. 연구 단계에서는 경험 기반 실험과 유연한 공정 운영이 가능하지만, GMP 환경에서는 모든 공정이 문서와 규정에 기반해 관리되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랩에서는 150리터 반응 조건을 설명하면 되지만 GMP 공정에서는 정확한 질량, 밀도, 공정 파라미터까지 모두 문서화해야 한다”며 “연구 조직과 생산 조직 간 사고방식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기술이전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임상 진입까지 약 30개월…CMC 전략이 개발 속도 좌우

연구 조직과 생산 조직을 모두 이해하는 브리지 역할 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동시에 바이오텍이 모든 CMC 역량을 내부에 구축하기보다는 CDMO 등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해 비용과 개발 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김 상무는 후보물질 확정 이후 임상시험 진입 준비까지 30개월가량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포주 확보 이후 GMP 기술이전 단계만 놓고 보더라도 전문 인력 13명과 16개월 이상 개발 기간이 요구되며, 관련 예산은 22억원 수준이 소요된다는 분석이다. 이 비용에는 원부자재 비용이 포함되며 GMP 생산 비용은 별도로 발생한다.

또한 개발 일정이 한 달 지연될 경우 약 100만 달러 수준의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초기 개발 전략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CMC는 수단…바이오벤처는 임상 전략에 집중해야”

김 상무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샘플 기반 비교동등성 관리를 제시했다.

개발 과정에서 A·B·C·D 단계의 시료를 계획적으로 확보하되, 실제 비교동등성 확보 측면에서는 B 단계 시료와 C 단계 시료 간 데이터 확보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독성시험은 초기 연구 시료보다 GMP 환경과 가장 유사한 엔지니어링 런(Engineering run) 시료로 수행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개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CMC 개발은 임상 성공을 위한 과정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라며 “바이오벤처는 공정 개발에 과도한 자원을 투입하기보다 임상 전략, 임상시험 설계, 제품 가치 창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단순한 전략이 가장 강력한 전략”이라며 “비교동등성 중심의 품질 전략과 QMS 기반 관리만 제대로 구축해도 임상시험용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당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디팁과 드림CIS는 바이오접합체와 AI·오가노이드가 여는 차세대 개발·임상·허가 전략을 주제로 행사를 마련했다. 메디팁은 제약바이오 대상 CMC 전략 수립, GMP 기술이전, 품질 시스템 구축 등 의약품 개발 전주기 컨설팅을 제공 전문 기업이다. 드림CIS는 임상시험 운영과 데이터 관리, 규제 대응 등을 수행하는 CRO로, 신약 개발 기업의 임상 전략 수립과 임상시험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 두 기관은 바이오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CMC·임상 전략 이슈를 공유하고 산업 인사이트를 확산하기 위해 공동 심포지엄 등을 통해 협력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메디팁 김성주 상무.©약업신문=권혁진 기자
바이오의약품 QMS 중요성.©약업신문=권혁진 기자, 메디팁
바이오의약품 QMS 운영 방안.©약업신문=권혁진 기자, 메디팁
바이오의약품 연구소에서 제조소로 기술이전 핵심 요소.©약업신문=권혁진 기자, 메디팁
'2026년 메디팁-드림CIS 심포지엄’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메디팁
'2026년 메디팁-드림CIS 심포지엄’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메디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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