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도매-병원 B약품 둘러싸고 극심한 혼란
B약품 회생 불투명,결과 관계없이 입찰시장 변화 움직임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5-03 11:36   수정 2004.05.03 13:08
도매업계와 제약업계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4월 30일 도래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B약품의 회생여부에 관계없이 입찰을 둘러싼 제약업계 도매업계에는 이전과는 다른 강도의 혼란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칠 전망이다.

이 약품으로부터 속히 의약품을 공급받아야 할 보훈병원도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1차 부도 이후 오후 7시를 넘어서며 일각에서 상당액수가 연관된 제약사와 도매업소가 많고, 이들이 모종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며‘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들이 조금씩 나왔다.

이에 따라 최종 결과는 오늘(3일) 오후 5시에 판가름나게 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가능성이 없다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결과 여하에 따라 상당수 제약사와 도매업소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제약사와 도매업소는 억대에서 수억대의 피해를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업계에서 이 번 사태가 잘 마무리되기를 바라면서도 결과에 관계없이 결국 올 것이 왔다는 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점.

그간 심각한 덤핑낙찰에 따른 공급여부로 업계가 혼란스러운 상태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결국 질서가 잡힐 것이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며 덤핑낙찰이 더 심한 수준으로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 이 도매상은 그간 낙찰시킨 병원에서도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우회공급이란 방법을 택한 적이 많았고, 이번 보훈병원입찰에서도 공급이 불투명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더욱이 20개 이상 품목을 낙찰시킨 보훈병원 입찰에서는 1차 부도가 난 4월 30일 ‘전부 공급’ 아니면 ‘전부 포기’를 내 건 병원 측의 요구에 직접, 방문 전부 포기의사를 밝힐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전부터 한 두 차례 이상의 기미가 있었고 이 전조도 현실로 닥치면 파장이 클 것이라는 분위기에서 형성됐다는 것.

특히 이 업소는 그간 서울시도협 및 병원분회 회의에서 경고 대상으로 거론된 업소 중 하나다.

이번에 결과가 나쁘게 나올 경우 피해를 입은 업소들은 다 이런 과정에서 우회공급을 한 도매상들이거나 도매업계의 요구를 무시하고 공급한 제약업소들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장 불운이기는 하지만 결과를 떠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각을 표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 잘 해결돼 업계가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번 문제를 떠나 저가 덤핑 등으로 타깃이 되면 결국 경영문제 때문에 무너질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나 하나만 살면 되겠지 하는 생각은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시대의 흐름도 이쪽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다시 새겨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른 관계자는 “ 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 제약사들이 상당한 압박에 나설 것이다. 선의의 도매업소에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 입찰 시장질서 확립에 한 획을 긋는 쪽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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