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마, ADHD 디지털 치료기기 '스타러커스' 국내 첫선
약물 중심 치료 넘어 게임형 DTx로 치료 옵션 확장
"1차 의료기관부터 확산…순응도·안전성 임상으로 설득"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1-23 06:00   수정 2026.01.23 06:01
민정상 이모티브 대표가 ‘스타러커스 런치 심포지엄’에서 ADHD 게임형 디지털 치료기기의 개발 배경과 임상 근거를 설명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한국파마가 디지털 치료기기 기업 이모티브와 협력해 국내 최초 ADHD 게임형 디지털 치료기기(DTx) ‘스타러커스(Star Ruckus)’를 선보이며, 약물 중심이던 ADHD 치료 패러다임 확장에 나섰다.

한국파마는 22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로열챔버홀에서 열린 ‘스타러커스 런치 심포지엄’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품의 임상 근거와 처방 전략, 시장 진입 계획을 공개했다. 스타러커스는 만 6세 이상 13세 미만 ADHD 진단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게임형 디지털 의료기기로, 인지 기능 훈련을 기반으로 주의력과 충동성 개선을 목표로 한다.


△“게임이지만 치료”…임상 근거로 DTx 인식 장벽 넘는다

스타러커스는 N-back task(작업기억)와 driving task(목표 유지 훈련)를 결합한 멀티태스킹 구조로 설계됐다. 하루 5회, 주 5회, 4주간 사용하도록 구성됐으며, 114명의 ADHD 아동을 대상으로 한 확증 임상에서 ADHD-RS 총점 기준 43.6%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주의력 결핍 영역은 45.4%, 과잉행동·충동성 영역은 52.7% 반응률을 보였다.

강동원 이모티브 연구개발총괄은 “총 122명이 참여한 인허가용 임상에서 중대한 이상 사례는 없었고, 졸림 등 경미한 이상 사례만 2건(3.3%) 보고됐다”며 “약물 치료에서 보고되는 중추신경계 부작용 발생률과 비교하면 안전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순응도 역시 강점으로 제시됐다. 게임화 요소와 보상 시스템을 통해 평균 순응도가 100%를 넘었으며, 임상 이탈자는 8명에 그쳤다. 강 총괄은 “캐릭터 꾸미기, 마을 확장 등 즉각적인 보상 체계를 적용해 4주 훈련 기간 동안 몰입도를 유지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윤정한 한국파마 이사(왼쪽)와 김봉준 전무가 스타러커스의 국내 처방 전략과 1차 의료기관 중심 확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1차 의료기관부터 처방…“현실적인 확산 전략”

한국파마는 스타러커스의 초기 처방 전략으로 1차 의료기관을 전면에 내세웠다.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과 병원 시스템 연계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국내 의료 환경을 고려한 선택이다.

윤정한 한국파마 이사는 “현재 3차 의료기관에서는 DTx가 병원 내 기존 진료·코딩 체계에 자연스럽게 안착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혁신의료기기 사용 신청을 통해 즉시 처방이 가능한 1차 의료기관을 우선 타깃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ADHD 경증~중등도 환자군 역시 1차 의료기관에 더 많이 분포해 있다”고 덧붙였다.

김봉준 한국파마 전무는 “1차부터 3차까지 동시 공략이 기본 전략”이라며 “소아정신과 개원의들 역시 대학병원 펠로우 과정을 거친 전문의로, 디지털 치료기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ADHD 환자의 70~80%가 1차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만큼, 초기 확산 속도는 1차에서 더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처방 일정 공개…2월부터 실제 처방 시작

스타러커스는 비급여로 공급되며, 가격은 기존 국내 DTx 제품과 유사한 20만~30만 원대에서 형성될 예정이다. 윤 이사는 “의료기관과 환자 수용성을 모두 고려해 가격을 설정했다”며 “올해는 의미 있는 매출 규모로 블록버스터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처방은 혁신의료기기 사용 신청을 완료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월 1일부터 시작된다. 1월 15일 이전 신청 기관은 2월부터, 이후 신청 기관은 3월부터 순차적으로 처방이 가능하다.


△“약을 대체하기보다 보완”…DTx의 현실적 역할 강조

이날 간담회에서는 게임형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과 역할 설정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민정상 이모티브 대표는 “DTx의 엔드 유저는 단순히 보호자가 아니라 의료기관”이라며 “임상 데이터와 작용 기전을 통해 의료진을 설득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증 ADHD 환자에서 약물을 대체하는 것은 목표가 아니며, 약물 용량을 줄이거나 초기·경계 환자군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연령 확장과 성인 대상 탐색 임상, 개인 맞춤형 인지 기능 기반 차세대 DTx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파마와 이모티브는 이번 스타러커스 출시를 계기로, 약물 치료 일변도의 ADHD 치료 환경에서 디지털 치료기기를 하나의 현실적인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