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아벤티스에 인수조건 수정제안
한 주당 68달러에서 83달러로 상향조정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4-26 18:13   수정 2004.04.26 23:56
몸이 달았나?

아벤티스社가 사노피-신데라보社로부터 인수금액이 상향조정된 새로운 조건을 제시받은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실제로 아벤티스와 사노피측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임원들은 지난 23일 또는 24일 회동을 갖고, 인수조건의 상향조정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사노피측이 인수조건을 상향조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소식.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은 공식발표를 통해 공개된 것이 아니라 프랑스 재무장관의 대변인과 양사의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양측의 회동을 통해 도출된 구체적인 결론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소식통들에 따르면 노바티스측이 아벤티스와 협상을 본격화함에 따라 정부가 아벤티스와 사노피의 짝짓기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벤티스社와 사노피-신데라보社가 통합을 단행할 경우 화이자社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에 뒤이은 세계 3위의 거대 제약기업으로 재탄생을 예약하게 된다.

사노피측이 새로 던진 제안은 당초 제시했던 조건에 비해 14%가 상향조정된 수준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CBS 뉴스는 "당초 주식 81%와 현금 19%의 조건을 내놓았던 사노피측이 주식 70%와 현금 30%로 조정한 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익명의 소식통들은 "사노피측이 당초 한 주당 58.11유로(68.80달러)의 조건을 제시했었지만, 이번에는 한 주당 70유로(83달러)로 수정된 방안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벤티스와 노바티스의 통합이 진전될 경우 이번에는 오히려 사노피가 화이자나 글락소 등의 M&A 타깃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이유로 추이를 주목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사노피측이 아벤티스에 인수를 제안한 것은 스스로를 외풍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 적대적 인수안을 내놓았던 사노피측의 입장이 결코 "안되면 말고" 식의 여유로운 분위기일 수 없음을 시사해 주는 대목인 셈이다.

한 소식통은 "아마도 지금 무대 뒤에서는 정부가 사노피측에 대해 아벤티스와 좀 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형태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사노피측이 인수조건을 상향조정하지 않고, 노바티스쪽으로 유리하게 상황이 기울어진다면 프랑스 정부에는 악몽의 시나리오에 다름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벤티스社에 대한 백기사 역할을 적극 모색해 왔던 노바티스社의 경우 사노피측의 상향조정된 제안에 맞불을 놓기 위해 새로운 카드를 던질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노바티스는 아벤티스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사노피측의 적대적 인수제안에 방패막이 역할을 해 줄 것을 제의해 오자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입장.

따라서 노바티스측이 사노피측과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가고, 프랑스 정부가 여기에 강력히 개입할 경우 협상을 계속 진행할 의사는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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