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리피토' 守城전략은 "이렇습니다"
다른 약물과 복합한 신제형 개발로 특허방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4-20 18:43   수정 2004.04.20 23:38
현재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의 베스트-셀링 품목으로 확고히 자리매김되고 있는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을 발매 중인 화이자社가 기존의 마켓셰어를 고수하기 위해 내놓은 수성(守城) 전략에 애널리스트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새삼스런 얘기겠지만,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은 최대의 마켓볼륨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갈수록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분야.

이에 따라 화이자측이 내놓은 수성전략의 골자는 '리피토'와 다른 약물을 복합한 새로운 제형을 선보이는 방식이다.

'리피토'를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 베실레이트)와 복합한 신제형 약물인 '카듀엣'(Caduet)이 지난 2월 초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 '카듀엣'은 이달부터 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노크하기 시작할 예정으로 있다.

화이자는 또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콜레스테롤 저하제 토세트라핍(torcetrapib)을 '리피토'와 복합한 제형의 발매도 강구하고 있다.

아울러 에스페리온 테라퓨틱스社(Esperion)가 개발을 진행해 왔던 3종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후보신약들과 '리피토'를 복합한 제형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에스페리온은 화이자가 지난해 12월 약 13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던 미주리州 소재 바이오제약 메이커.

메릴 린치社의 조던 슈라이버 애널리스트는 "복합제형의 발매전략이 오는 2020년까지 '리피토'의 특허를 방어하려는 화이자의 전략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임은 물론이고 제네릭 제형들과의 직접적 경쟁을 피해갈 수도 있게 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리피토'는 현재 세계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톱-셀링 처방약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 머크&컴퍼니社의 '조코'(심바스타틴)와 쉐링푸라우社의 '제티아'(에제티마이브)를 복합한 제형 등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측의 경우 2형 당뇨병 및 高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에게서 '크레스토'의 저농도 지단백値 감소효과가 '리피토'를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연구결과를 19일 공개하면서 전체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의 20%를 쟁취하겠다는 의욕을 내보였다.

이 같은 내용은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유럽 죽상경화증학회(EAS) 학술회의 석상에서 발표된 것이다. '크레스토'는 장차 한해 30억 달러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으리라 예상되고 있는 기대주.

다만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의 경우 '프라바콜'(프라바스타틴)의 효능에 '리피토'에 미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공개됨에 따라 공세가 다소 주춤해진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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