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치료 핵심, '면역 조절 정확성'… IL-17A·17F 동시 억제가 새로운 표준 될 것”
디아망 타치 교수, “빔젤릭스는 빠른 효과·높은 반응률·장기 지속성을 모두 갖춘 첫 이중 억제제”
빔젤릭스, 기존 IL-17A 억제제가 막지 못한 FF 다이머까지 차단
“치료 속도 가장 빠른 생물의약품”… 유럽 현장서 체감되는 변화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1-18 06:00   수정 2025.11.18 06:01
약업닷컴은 2025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연자로 참여한 디아망 타치(Diamant Thaci) 독일 뤼벡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교수를 직접 만나 이중 억제 기전을 가진 빔젤릭스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 약업신문 = 최윤수 기자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앓고 있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겉으로 보이는 병변 문제를 넘어 동반질환, 정신 건강 악화, 사회적 낙인 등 다층적인 영향을 동시에 남기는 질환으로 평가되고 있다. WHO는 2016년 보고서에서 건선을 ‘심리적·사회경제적 손실을 동반하는 삶의 질 질환’으로 규정하며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10년간 치료 기술은 급속히 발전해 생물의약품 중심의 치료 패러다임이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치료 속도, 난치성 부위 반응, 장기 지속성 등 다양한 미충족 수요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개최된 2025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독일 뤼벡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교수이자 염증의학연구소 센터장인 디아망 타치(Diamant Thaci) 교수는 차세대 치료제인 빔젤릭스(Bimzelx, 비메키주맙)의 임상 및 리얼월드 데이터를 중심으로 건선 치료의 면역학적 변화와 향후 치료 전략을 발표했다. 타치 교수는 IL-17A와 IL-17F 두 사이토카인을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 억제 기전’이 실제 치료 현장에서 어떤 임상적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한국 환자에게 어떤 변화가 기대되는지를 중심으로 경험을 공유했다.

약업신문은 학회 현장에서 타치 교수를 만나 새로운 면역 억제 기전의 의미와 빔젤릭스가 변화시키고 있는 유럽 치료 환경, 리얼월드 데이터의 재현성, 초기 치료 전략의 변화, 한국 환자에게의 적용 가능성을 심층적으로 물었다.

“건선은 피부 병변을 넘어 전신 질환… 삶의 질과 동반질환에 큰 영향”
타치 교수는 먼저 건선에 대한 보다 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건선은 단순히 피부에 나타나는 병변 중심의 질환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현재는 전신 염증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약 3분의 1 환자에게서 건선성 관절염이 동반되고, 많은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우울증·불안증 등이 함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건선 환자 수는 북미와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명에 이르며, 만성 질환임에도 평생 반복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심리적·사회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타치 교수는 “건선은 환자의 일상생활과 직업까지 크게 제한할 수 있는 질환이다. 최근 치료제 발전은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부위나 반응성이 낮은 환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속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학회 발표 핵심은 면역학적 혁신… IL-17A/17F 동시 억제의 장기 효과”
타치 교수는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 면역학의 진전과 빔젤릭스의 장기 치료 전략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빔젤릭스는 기존 생물의약품과 다른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가진 치료제다. 이번 발표에서는 ▲장·단기 치료 유효성, ▲안전성, ▲임상적 지속성(Durability), ▲삶의 질 개선 효과 등을 종합해 논의했다. 특히 현재 주목받는 개념인 ‘질병 경과 변화(Disease Modification)’ 관점에서 이중 억제가 어떤 잠재력을 갖는지도 함께 다뤘다”고 말했다.

그는 빔젤릭스가 건선의 면역학적 연쇄반응(cascade)을 보다 직접적으로 차단함으로써 향후 치료 결과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IL-17A와 17F를 함께 막는 최초·유일한 기전… 건선 면역학의 핵심을 정조준”
건선 병리에서 IL-17A의 역할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IL-17F가 독립적으로 병변을 유발하는 중요한 사이토카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타치 교수는 이 점이 “이중 억제 기전의 필요성”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IL-17A 억제제는 AA와 AF 형태의 다이머를 억제하지만 IL-17F-F(FF) 다이머는 억제하지 못한다. 그런데 건선 병변에서는 IL-17F가 IL-17A보다 약 30배 이상 많이 존재하고, 만성화될수록 IL-17F 분비가 증가한다. 이 때문에 IL-17F까지 동시에 억제해야 훨씬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기존 IL-17A 억제제가 일부 환자에서 효과가 충분하지 않았던 이유가 IL-17F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며, 빔젤릭스는 두 사이토카인을 모두 차단해 건선의 염증 연쇄반응을 보다 완전하게 차단하는 치료제라는 설명이다.

또한 일부 환자에서는 IL-23을 억제해도 경과가 계속 악화되는 사례가 있는데, 이는 건선이 여러 경로를 통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치 교수는 “빔젤릭스는 이 경로를 우회하지 않도록 IL-17A와 17F라는 핵심 사이토카인을 동시에 억제해 보다 높은 반응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타치 교수는 “기존 생물의약품들로 충분한 반응을 보지 못하는 환자들이 존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빔젤릭스는 이러한 비반응 환자 비율을 현저히 낮춰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에서 보면 일부 환자들은 이유 없이 약효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빔젤릭스는 IL-17F까지 차단함으로써 반응률이 전체적으로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들이 빔젤릭스에 반응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건선의 면역학적 경로를 깊이 이해한 결과 나온 접근으로, 최신 생물의약품 중에서도 반응률, 완전 개선(PASI 100) 도달률이 가장 높은 이유를 뒷받침한다.

디아망 타치 교수. © 약업신문 = 최윤수 기자

“임상시험과 리얼월드 결과가 일치… PASI 100 반응이 5년간 유지”
빔젤릭스의 장점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빠른 치료 속도, ▲높은 PASI 100 도달률, ▲장기 지속성이다. 타치 교수는 “유럽에서 실제 환자 진료에서 관찰되는 데이터가 임상시험 결과와 거의 동일하게 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0% 개선된 피부가 다시 악화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빔젤릭스는 이 점에서 큰 장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피·손발톱·손발바닥 등 난치성 부위에서도 높은 유효성이 확인되었으며, 이것은 환자의 삶의 질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부연했다.

타치 교수는 “임상과 리얼월드 모두를 통틀어 볼 때, 현재 사용되는 전신 치료제 중 가장 빠른 치료 효과를 보이는 제제가 빔젤릭스”라고 평가했다.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도 모든 치료군 대비 가장 빠른 개선 속도를 보였으며, 이에 따라 “빠르게 호전되길 원하는 환자가 많은 실제 진료 환경에서 상당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지속성은 IL-23 억제제 수준… 속도와 지속성을 동시에 갖춘 유일한 제제”
기존 IL-17A 억제제들은 효과는 빠르지만 지속성에서는 다소 제한적으로 알려졌다. 반면 빔젤릭스는 IL-17 억제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지속성을 보이며, 이는 IL-23 억제제와 비견될 정도라는 설명이다.

타치 교수는 “완전히 깨끗한 피부(PASI 100)를 달성한 환자의 90~95%가 동일한 상태를 5년까지 유지했다는 데이터는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속도와 지속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점이 빔젤릭스가 기존 약제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이유라는 평가다.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IL-17 억제제 계열의 안전성 프로파일이 잘 확립되어 있다”고 말했다. 가장 주의할 점은 구강 칸디다증이지만, 대부분 경증으로 쉽게 관리되며 치료 지속에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환자들이 선호하는 조건 ‘빠른 반응, 편의성, 난치부위 개선’…빔젤릭스가 충족”
타치 교수는 빔젤릭스를 어떤 환자에게 처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대부분의 환자는 빠른 효과와 편의성을 원한다. 빔젤릭스는 주기적인 투여 간격도 적절하고, 빠른 반응뿐 아니라 난치부위까지 개선되기 때문에 실제 진료 환경에서 활용 범위가 매우 넓다. 개별 특성에 따라 다른 치료제를 선택하지만, 빔젤릭스는 많은 환자에게 유용한 옵션이다.”

“초기·강력 치료가 동반질환 예방에도 유리… 조기 개입 중요”
최근 국제 피부과·면역학 가이드라인에서는 조기 치료를 강조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타치 교수는 “초기부터 강력한 치료제를 쓰는 것이 환자에게 훨씬 이득이다. 진행된 후 치료하면 동반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조기 개입을 통해 강력한 치료를 하면, 피부 개선뿐 아니라 장기적 동반질환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환자에서의 효과? 유럽과 동일하게 나타날 것”
올해 6월 한국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시작됐다는 질문에 교수는 “임상시험에 다양한 인종이 포함되어 있어 한국 환자도 동일한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포함 아시아인의 체격이나 체중을 보더라도 빔젤릭스는 매우 유효하다. 실제로 IL-17A 억제제가 아시아 환자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였던 사례를 보면, 빔젤릭스도 한국 환자에게 충분한 반응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선은 더 이상 환자의 삶을 좌절시키는 질환이 아니다”
인터뷰 말미에서 교수는 환자와 가족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건선은 평생 관리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환자가 일상생활을 지속하며 살아갈 수 있는 수준까지 치료제가 발전했다. 과거와 달리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가 등장하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은 해결책이 마련될 것이다. 한국 환자와 가족들도 충분히 희망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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