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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난임 치료 환경이 고령화와 저출생의 영향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난임 치료 전략과 임상적 근거를 공유하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국머크 헬스케어는 13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난임 가족의 날’을 기념해 ‘퍼틸리티 아카데미(Fertility Academy)’를 개최하고, 고령 산모 증가와 난소저반응 환자 치료 접근법, 재조합 FSH+LH 복합 배란유도제 ‘퍼고베리스(Pergoveris)’의 임상적 근거 및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한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난임 치료 전 주기를 아우르는 의료적 전략과 더불어 글로벌 기업의 사회적 책무 활동까지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로 구성됐다.
행사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난임센터 이희준 교수가 국내 난임 치료 환경 변화를 세부적으로 설명하며 고령 산모 증가와 그에 따른 난임 시술 패턴 변화의 배경을 다뤘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2014년 연간 약 43만 명에서 최근 20만 명대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는 점을 제시하며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연 임신 가능성이 저하되는 연령대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난임 시술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난임 시술 경험자 중 35세 이상이 70%를 차지한다는 통계는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난임 치료 접근성과 맞춤형 치료 전략의 중요성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이 교수는 특히 여성의 나이가 난임 치료 성과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을 강조하며 IVF 시술(인공수정) 성공률이 연령에 따라 급격히 차이가 난다는 점을 분석했다. 자연 임신의 생리적 과정과 IVF 과정의 차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는 난소 기능 저하가 발생하는 시점부터 배란유도 전략의 정밀도가 시술 결과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된다고 덧붙였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난자의 질과 배아 발달률이 저하되는 만큼, 고령 환자에서는 난자 채취 개수뿐 아니라 고품질 배아 확보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난임 시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난자의 질이며, 배아 발달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구조의 기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연령은 임신 성공률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령화로 인해 난임센터 내 40대 환자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과, 체외수정 시술의 임신율이 신선배아·동결배아 여부와 상관없이 나이가 증가할수록 급격히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난포의 성장—난자 채취—수정—배아 배양—자궁 이식이라는 일련의 IVF 과정 전반에서 배아 발달의 질을 결정하는 첫 단계는 과배란유도(COH)이며, 이 단계에서 투여되는 FSH·LH 제제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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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자연 주기에서는 한 개의 난포만 배란되지만 체외수정 시술에서는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난자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생리 시작 시점부터 약 10일간 FSH 또는 FSH+LH 제제를 투여해 난포를 다수 성장시키고, 이후 초음파 유도하 난자 채취를 진행한다. 채취된 난자는 정자와 함께 체외에서 수정되며, 이후 3일 배아, 4일 배아, 5일 배아로 발달한다. 특히 5일째 배아인 블라스토시스트 단계에서 임신률이 가장 높아 임상 현장에서 선호된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배아 발달 과정에서 FSH 단독요법 대비 FSH+LH 병용요법이 고령 산모 및 난소저반응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령 및 난소저반응 환자에서는 FSH와 LH의 균형을 고려한 치료 전략이 중요하며, 배란 유도 초기부터 재조합 LH를 병용하면 착상률과 임신 성공률 모두 향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국제 가이드라인과 전문가 합의에서도 LH 보완 전략의 임상적 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LH는 자연 주기에서 배아 성숙 단계에서 서서히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이를 모사하는 방식이 체외수정 과정에서 난자 발달을 안정적으로 유도하는 데 도움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LH 제제는 제약사별로 다양하게 생산되지 않아 선택지가 제한적이며, 재조합 FSH와 LH가 단일 제형으로 결합된 퍼고베리스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성이 높은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퍼고베리스는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허가된 최초의 재조합 FSH+LH 복합 배란유도제로, FSH 단독요법 대비 임신율·누적 임신율·배아이식당 임신률 등 다양한 지표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 교수는 실제 임상 사례를 중심으로 LH 병용요법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소개된 사례는 43세 환자로, 타 병원에서 11차례 시술 실패 후 내원한 환자였다. 초기 FSH 단독요법에서는 배아 등급이 낮아 임신 시도가 어려웠으나, LH 병용 후 배아 등급이 개선되었고 퍼고베리스가 투여된 시점에서 블라스토시스트 등급의 배아가 도출됐다. 이후 프로토콜을 조정해 퍼고베리스를 초기 단계부터 투여한 결과 4일·5일 배아 발달이 안정적으로 진행됐으며, 최종적으로 냉동배아이식에서 임신에 성공했다.
이 교수는 환자 사례를 통해 “개개인의 난소 반응성과 병력, 호르몬 수치에 따라 맞춤형 프로토콜을 설계하는 것이 난임 치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한국머크 헬스케어 난임사업부 김욱 총괄이 난임 치료 분야에서의 기업 전략과 사회적 책임 활동을 소개했다. 그는 머크가 100년 이상 생식의학 분야에 기여해온 글로벌 기업으로서 체외수정 전 단계를 아우르는 360° 난임 치료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단순히 치료제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저출생 대응을 위한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저출생 대응을 위한 ‘퍼틸리티 카운츠(Fertility Counts)’, 기업·정부·학계 협력을 위한 ‘가족친화미래포럼(FFFF)’, 난임 환자 단체와의 협업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행사에 참석한 머크 글로벌 난임사업부 알렉산더 슈타인바흐 수석부사장은 저출생·고령화 시대에서 난임 치료 발전이 사회적 과제 해결의 중요한 축임을 강조했다. 그는 난임 치료가 의료·복지·사회 정책이 연계된 영역에서 점차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퍼고베리스를 포함한 혁신 치료제를 전 세계 환자에게 공급하는 것이 머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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