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 전문기업 유바이오로직스는 장티푸스 접합백신 유티프씨주®(EuTYPH-C inj)의 다국가 임상 3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 글로벌헬스(Lancet Global Health)’ 12월호에 공개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네갈·케냐에서 만 6개월~45세 대상자 3,21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WHO PQ(사전적격성평가) 백신인 Typbar-TCV와 비교해 면역학적 비열등성을 명확히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보건기관 PATH가 협업하고 라이트재단(RIGHT Foundation)이 연구비를 지원했다. 실제 공급 대상국인 아프리카 현지에서 직접 수행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다.
논문에 따르면 유티프씨주는 9~12개월 영아군에서 28일째 항-Vi 항체 4배 이상 증가 비율(Seroconversion)이 99.6~100%로 나타나 WHO PQ 백신 대비 동등하거나 우수한 면역반응을 보였으며 백신군 모두 중대한 이상반응(SAE)이 보고되지 않았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티프씨주의 수출용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5월 WHO PQ를 공식 신청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PQ 승인 시 Gavi·UNICEF 조달 시장 진입이 가능해지며,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지난 8월 UNICEF Award 및 Tender에도 참여한 바 있다.
장티푸스는 매년 약 700만건 이상 발생하는 대표적 저개발국 감염병으로 최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티프씨주는 유바이오로직스가 자체 생산하는 운반단백질(CRM197)을 기반으로 고효율 접합기술과 일관된 제조 품질이 확보돼 경쟁사 대비 생산원가 우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유니세프 공급을 진행 중인 경구용 콜레라 백신(Euvichol 시리즈)을 통해 누적 2억 도즈 이상을 조달 시장에 공급해온 바 있으며, 유티프씨주 역시 WHO PQ 획득 시 ‘제2의 유비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가 나온다. 회사는 장티푸스뿐 아니라 수막구균 백신 등 주요 파이프라인 확대를 고려해 완제 시설을 포함한 신공장 신축도 검토하고 있다.
유바이로직스 회사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운반단백질(CRM197) 기반 유티프씨주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에 게재된 것은 한국 백신 기술력의 의미 있는 성과며 WHO PQ 승인과 UNICEF 조달 참여를 통해 글로벌 장티푸스 백신 시장에 새로운 공급 안정성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