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지 피판 수가 신설…재건성형, 필수의료로 자리매김 신호탄
대한성형외과학회 “재건은 생명과 기능 회복의학…정당한 평가 시급”
PRS KOREA 2025 기자간담회서 제도·인식·수련 환경 개선 한목소리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1-12 06:00   수정 2025.11.12 06:01
(왼쪽부터) 대한성형외과학회 이원재 이사장, 홍종원 홍보이사.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대한성형외과학회가 천공지 피판 수가 신설을 계기로 재건성형의 의학적 가치와 공공의료적 역할을 제도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열린 ‘PRS KOREA 2025 국제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학회 임원진은 “재건성형이야말로 성형외과의 핵심이자 필수의료의 한 축”이라며 사회적 인식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제기했다.

홍종원 홍보이사는 “이번 천공지 피판 수가 개정은 두경부암이나 하지 재건 등 고난도 수술에서 성형외과 의사들이 시행해온 천공지 유리피판술의 가치와 난이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기존 유리피판 수가 대비 약 30%의 가산이 이뤄졌고, 9월부터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름 1㎜ 이하의 혈관을 다루는 천공지 피판술은 근육을 보존하면서도 기능과 미용 결과를 극대화하는 고난도 수술”이라며 “그동안 별도 수가 없이 시행돼 왔지만, 이번 신설로 재건성형의 정당한 평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원재 이사장은 천공지 피판 수가 신설을 통해 재건의 가치를 제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재건수술은 성형외과만의 영역은 아니지만, 미세수술을 통해 성형외과의 재건수술은 단순한 복원술을 넘어 공공의료이자 필수의료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미용 이미지에 가려 평가가 낮게 형성돼 있지만, 실제로 성형외과가 필수공공의료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사회가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천공지 피판 수가 신설은 그 가치를 제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이며, 무엇보다 환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또 “신의료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재건 영역에서도 보다 광범위한 적용과 정당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학회 차원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이러한 논의를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26일 ‘대한민국 재건성형 발전을 위한 국회 공청회’를 열고, 현장 중심의 의견을 공유하며 건강보험 제도 내 합리적 보상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지웅 수련교육이사는 재건성형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인력 양성과 교육체계의 개편이 병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의정사태 이후 수련환경 개선이 진행되고 있지만, 전공의들이 재건을 필수의료의 가치로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하다”며 “재건성형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국회 공청회는 단순한 수가 인상이 아니라, 수련과 인력 양성, 의료체계 전반의 논의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영준 기획이사 역시 “실제로 재건성형 분야는 인력난이 심각하다”며 필수의료를 담당해야 할 종합병원 재건성형 인력이 병원을 떠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기술적 역량뿐 아니라 윤리적 책임을 갖춘 전문의 양성이 중요하며, ‘미용외과’처럼 존재하지 않는 명칭을 사용하는 광고 행태는 환자 혼란을 키우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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